[더팩트|수원월드컵경기장 = 김동현 인턴기자] '전설'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번)을 '배웅'하기엔 빅버드가 너무 컸던 것일까. 박지성의 은퇴 무대가 된 현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이 찾아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박지성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에인트호번 코리아투어 수원 블루윙즈와 친선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51분을 뛰었다. 에인트호번은 수원의 김대경에게 후반 26분 결승 골을 내주며 수원에 0-1로 패했으나 결과보다는 박지성의 은퇴 경기에 초점이 쏠린 경기였다. 고국 팬 앞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박지성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중들의 온 시선이 집중될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식 집계 관중은 1만 5349명이었다. 한국 최고의 스타가 학창 시절을 보낸 '고향'과도 같은 곳에서 열린 '은퇴 무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시작 전부터 경기장인 '빅버드' 주변은 비교적 한산했다. 킥오프를 한 뒤에도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평일 오후라는 시간적 한계를 생각하더라도 '박지성 특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으로 방한한 2009년, 만석에 가까웠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떠올려보면 더 초라하다. 직접 경기장에 온 팬들도 다르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온 안승우(45·서울 송파구) 씨는 "사실 박지성을 보러온 것이지 PSV 에인트호번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예매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홍보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심지어 대형 포털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지성을 보기 위해 찾은 현장이었으나 생각보다 낮은 열기에 실망한 표정이었다.
다소 높은 티켓 가격과 경기 시간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중학생 이훈희(15) 군과 김영규(15·이상 경기 용인시) 군은 "학교에서 자유석 표를 지원해줘 무료로 입장했다. 박지성의 팬이라 5만5000원을 다 내더라도 보러왔겠지만, 관중이 너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1층은 텅텅 비었다. 평일 저녁이라 다른 사람은 오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보기 위한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레전드가 마음의 고향을 떠나는 선수로서의 마지막 무대였으나 직접 온 팬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경기 후 박지성마저 "일본에 있을 때 이후 이 정도의 팬이 있는 경기장에 뛴 적이 없는 거 같다. 평소 수원 홈 경기도 이번보다는 많은 팬이 찾는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더 많은 팬 앞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보이고 싶었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다. 담담한 표정과 유머 섞인 답변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끌었지만, K리그 클래식이 열리는 평소보다 적은 관중이 들어온 것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다.
경기 내내 박지성을 향한 환호는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박지성이 교체되는 후반 7분 수원 서포터 '프란테 트리콜로'가 '위숭빠레'를 연호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빈 좌석은 박지성과 경기장을 찾은 관중조차 아쉬워할 정도였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박지성의 마지막 경기치곤 조금은 초라했던 빅버드였다.
migg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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