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축구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회째를 맞이하는 2014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3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7월 14일까지 치러진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국이 벌이는 '축구 전쟁'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월드컵은 '축구 역사' 그 자체였다. 수많은 스타가 등장했으며, 감동적인 승부가 이어져 팬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더팩트>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동안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팀들을 재조명해 본다. <클래식 월드컵> 시리즈로 월드컵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편집자 주>
[김광연 기자] 1990년대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을 받기 전까지 독일 축구는 '서독'의 이름을 달고 세계 최강의 길을 걸었다. 특히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우뚝 섰다. 세계 축구를 양분하는 유럽과 남미 대륙 가운데 유럽을 대표하는 국가로 최고 반열에 올랐다. 우수한 체격 조건의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과 고공 축구로 기술로 무장한 상대를 쓰러뜨렸다. 독일은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급속도로 전술이 발전한 축구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동안 침체기를 걸었지만 '1990년 독일 축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이었다.
◆ 탄탄한 조직력과 전술…서독 축구 마지막 부흥기
독일은 '동유럽의 강호' 유고슬라비아, 남미의 수준급 실력을 갖춘 콜롬비아, 아시아 다크호스의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와 본선에서 맞대결했다. 독일은 유고슬라비아와 첫 경기에서 뛰어난 체력과 전술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전반 28분 로타어 마테우스의 골로 앞서 나간 뒤 전반 39분 위르겐 클린스만의 골까지 터졌다. 후반 10분 다보르 조지치에게 만회 골을 내줬으나 후반 19분 마테우스의 골과 후반 25분 루디 펠러의 추가 골로 4-1로 완승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UAE와 본선 두 번째 경기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발휘했다. 전반 35분 펠러의 골과 전반 36분 클린스만의 골로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분 카리드 이스마일에게 만회 골을 내줬으나 공격 본능은 멈출 줄 몰랐다. 곧바로 마테우스의 추가 골이 터졌다. 후반 13분과 후반 20분 각각 우베 바인과 펠러로 골로 5-1로 이겼다. 콜롬비아와 3차전은 어려웠다. 후반 43분 피에르 리트바르스키의 골이 터졌으나 후반 45분 프레디 링콘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고 1-1로 비겼다. 독일은 조 1위로 16강에 오른다.
[영상] 이탈리아월드컵 16강 독일 vs 네덜란드 하이라이트(http://youtu.be/k144MOCVwKE)
◆ 아르헨티나에 복수혈전! V3 달성
독일의 16강 상대는 마르코 판 바스턴이 버티고 있는 네덜란드였다. 1970년대 '토탈 사커'를 표방해 성공을 거둔 네덜란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독일은 '강호' 네덜란드를 맞아 전반을 0-0으로 마치며 고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쉴 새 없는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6분 클린스만의 골이 터졌다. 후반 40분 안드레아스 브레메의 추가 골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44분 로널드 쿠만에게 만회 골을 내줬으나 2-1로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체코슬로바키아(현 체코)였다. 화려한 세계적 스타는 없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서독을 몰아붙였다. 독일은 후반 25분 마테우스의 페널티킥으로 1-0 신승을 거뒀다. 4강전 상대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앙숙이라 일컬어 지는 '맞수'를 맞아 서독은 치열한 사투를 벌였다. 후반 15분 브레메의 골이 터졌으나 후반 35분 게리 리네커에게 동점 골을 얻어맞고 연장에 접어들었다. 승부는 좀처럼 가려지지 않았고 승부차기 끝에 독일은 잉글랜드를 4-3으로 누르고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독일은 결승전에서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맞아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좀처럼 승패가 나지 않던 경기는 페널티킥 하나로 싱겁게 끝났다. 서독은 후반 40분 브레메가 페널티골을 성공하며 1-0으로 이겼다. 대망의 세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영상] 이탈리아월드컵 4강 서독 vs 잉글랜드 하이라이트 (http://youtu.be/5auOgFin5H8)
◆ '뉴-전차군단'의 '위대한 주장' 마테우스
사그라지지 않은 '화신' 마테우스는 월드컵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특히 주장으로 출전한 이탈리아월드컵은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털어버릴 기회이기도 했다. 당시 마테우스는 탄탄한 기본기와 미드필드 조율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였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동료를 살리는 정확한 패스 능력도 겸비했다. 공격수에 버금가는 득점력도 그만의 무기였다. 마테우스는 이탈리아월드컵 7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을 터뜨리며 팀이 세 번째 월드컵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1982 스페인월드컵과 1986 멕시코월드컵 결승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에 내준 우승 트로피를 비로소 품에 안으며 세계 최고로 우뚝 섰다. 서독을 우승으로 이끈 마테우스는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최고가 됐다. 그는 174cm 작은 키에도 강단 있는 성격과 뛰어난 통솔력으로 서독을 대표하는 리더였다.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로 포지션을 변경해 1994 미국월드컵과 1998 프랑스월드컵에 잇따라 독일 대표로 출전했으나 조국의 몰락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의 쇠퇴가 곧 독일의 쇠퇴였다. 서독 축구의 부흥과 하락을 함께 한 그는 안토니오 카르바할(멕시코)과 함께 월드컵 본선 5회 연속 출전이라는 둘뿐인 기록을 세웠다. 19살이던 1980년 A매치 데뷔해 무려 20년간 150경기(23골) 출전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영상] 이탈리아월드컵 결승 서독 vs 아르헨티나 결승골 장면 (http://youtu.be/MsbXRqT19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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