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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월드컵] (1) 1994년 루마니아 - '발칸 마라도나' 하지와 아이들<영상>




하지는 1994미국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보이며 조국 루마니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 /하지 홈페이지
하지는 1994미국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보이며 조국 루마니아를 8강으로 이끌었다. /하지 홈페이지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 축구 월드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0회째를 맞이하는 2014브라질월드컵은 오는 6월 13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7월 14일까지 치러진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국이 벌이는 '축구 전쟁'에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월드컵은 '축구 역사' 그 자체였다.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했으며, 감동적인 승부가 이어져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더팩트>은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동안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팀들을 재조명해 본다. <클래식 월드컵> 시리즈로 월드컵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편집자 주>

[ 심재희 기자] <클래식 월드컵> 시리즈의 첫 페이지를 장식할 팀은 1994년 루마니아다. '돌풍'을 넘어 '태풍'을 몰아치면서 동유럽 축구의 매서운 맛을 보여준 루마니아. 빠르고 역동적이며 화려한 기술까지 갖추고 있던 루마니아는 당시 유럽과 남미의 팀 컬러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훗날 다가올 '동유럽 전성시대'의 시작을 알린 것이 바로 1994년 루마니아였다.

◆ '우승후보' 콜롬비아를 완파하다!

루마니아는 1994미국월드컵에서 A조에 속했다. 개최국 미국을 비롯해, 당시 펠레가 우승후보로 높게 평가했던 콜롬비아, 그리고 '유럽의 복병' 스위스와 16강행을 다퉜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이변을 연출했다. 콜롬비아를 맞아 3-1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골잡이 플로린 라두치오유가 선취골을 터뜨렸고, 전반 34분 게오르게 하지가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잡아냈다. 루마니아는 전반 43분 아돌포 발렌시아에게 추격골을 얻어맞았지만,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지켜나갔고 후반 44분 라두치오유가 쐐기포를 작렬하며 승점 3을 챙겼다. 결과와 내용에서 모두 콜롬비아를 압도한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영상] 1994미국월드컵 루마니아 vs 콜롬비아 하이라이트

1차전 완승으로 자만했던 것일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루마니아는 스위스에 1-4로 대패했다. 전반 16분 알라인 수터에게 선취골을 내주면서 끌려간 루마니아는 정신을 차리며 전반 35분 하지가 멋진 동점골을 작렬했다. 그러나 희망이 아닌 악몽의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 7분 슈테판 샤퓌자, 후반 20분과 후반 27분 아드리안 크눕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1승 1패로 위기에 몰린 루마니아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미국을 꺾었다. 홈 이점을 바탕으로 강하게 저항하는 미국을 맞아 다소 고전했지만, 전반 18분 터진 단 페트레스쿠의 골을 끝까지 잘 지키면서 1-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성적 2승 1패. 승점 6을 마크한 루마니아는 당당히 A조 선두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루마니아 태풍' 8강에서 멈추다!

16강에서 루마니아는 아르헨티나를 만났다. 대부분의 도박사들이 루마니아의 패배를 전망했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고전했지만 '우승후보' 전력이라는 데 물음표를 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열세의 예상 속에 루마니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 진리를 증명해 보였다. 공격력이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아르헨티나를 공격으로 압도하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전반 11분 일리에 두미트레스쿠가 그림같은 프리킥 선취골로 장군을 불렀지만 5분 뒤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공격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에게 '멍군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당황하지 않았다. 동점골을 내주고 2분이 지난 뒤 하지의 킬러 패스를 받아 두미트레스쿠가 골을 잡아냈고, 후반 13분 하지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2골 차로 달아났다. 이후 루마니아는 후반 30분 아벨 발보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동점골을 내주지 않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영상] 1994미국월드컵 루마니아 vs 아르헨티나 하이라이트

8강에서 루마니아는 '노란 바이킹' 스웨덴을 만났다. 정말 잘 싸우며 명승부를 펼쳤지만 준결승 진출까지 한 걸음이 모자랐다. 후반 중반까지 지루한 0의 공방이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33분 균형이 깨졌다. 스웨덴의 놀라운 세트 피스에 루마니아가 먼저 실점했다. 토마스 브롤린을 막지 못하고 땅을 쳤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막판 '골잡이' 라두치오유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전반 11분 라두치오유가 다시 골을 작렬하며 루마니아는 4강행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연장전 종료 5분을 남기고 케네트 안데르손에게 '말도 안 되는' 헤딩 동점골을 내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맞이한 운명의 승부차기. 루마니아는 4-5로 역전패 하면서 돌풍을 8강에서 멈췄다.

[영상] 1994미국월드컵 루마니아 vs 스웨덴 하이라이트

◆ '발칸의 마라도나' 하지와 아이들

루마니아의 정신적 지주는 역시 '발칸의 마라도나' 하지였다. 주장 완장을 차고 중원을 누비는 그가 있었기에 루마니아는 그 어느 팀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았다. 하지는 매 경기 화려한 드리블과 허를 찌르는 패스, 자로 잰 듯한 프리킥과 기습적인 중거리포 등으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16강전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조국 아르헨티나를 격침하며 '발칸의 마라도나'가 아닌 '동유럽의 하지'로서 존재감을 내비쳤다. 1994미국월드컵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하지는 월드스타로 발돋움 했다.

루마니아가 강팀이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하지만큼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 알짜배기 선수들이 팀을 잘 받쳐줬기 때문이다. 공격 선봉에 섰던 라두치오유와 두미트레스쿠는 하지의 지원을 받아 6골을 합작했다. 라두치오유는 공간 침투 능력과 강한 슈팅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두미트레스쿠는 윙과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면서 공격의 에너지를 보탰다. 수비에서는 '동유럽의 베켄바우어' 미오드락 벨로데디치를 중심으로 페트레스쿠, 게오르게 포페스쿠가 제 구실을 했고, 중원에서는 이오안 루페스쿠와 도리넬 문테아누가 하지를 뒷받침 했다.

전체적으로 1994년 루마니아는 팀으로서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막강한 파워를 유지하면서 부분 전술을 가다듬고 팀 스피드를 더 끌어올렸다. 하지를 중심축으로 공격과 중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빠른 공수 전환과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뒷문도 탄탄한 편이었다. 과거 동유럽 축구의 특징이었던 투박함을 벗어던지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높은 골 결정력까지 갖추며 승부처에서 더 강했다. 대회가 끝난 후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1994미국월드컵 루마니아 대표팀은 지금까지도 루마니아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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