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연 기자] '명가'의 위용이 땅에 떨어졌다. 최근 6년간 두 차례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심상치 않았던 올 시즌 경기력을 볼 때 예견된 '챔스 몰락'이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에서 열린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뜻밖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며 4강 진출을 꿈꿨으나 불과 1분 만에 동점 골을 빼앗긴 게 뼈아팠다. 맨유는 지난 2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1-1로 비긴 결과를 극복하지 못하고 1, 2차전 합계 2-4로 다음을 기약했다.
바르셀로나도 같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시종일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밀린 바르셀로나는 다비드 비야에게 무려 세 번이나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내줬다. 완패에 가까웠으나 그나마 골대 덕분에 체면을 살렸다. 지난 2일 열린 캄프 누에서 열린 8강 홈 1차전에서 1-1로 비긴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1-2로 밀리며 8강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결과가 그대로 챔피언스리그에 녹아들었다.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7승6무10패(승점 57)로 7위에 처져 있다. 리그 5경기를 남겨둔 현재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마지노선인 4위 아스널(승점 64)과 승점 7차다. 선두 리버풀(승점 74)에 17점이나 뒤지는 그야말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이번 뮌헨전에서 각오를 다지며 침체에 빠진 올해 반전을 꾀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이자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위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바르셀로나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5승3무4패(승점 78)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9)에 승점 1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6)까지 한 치 앞도 모르는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간 상대의 궁지로 몰아넣었던 '바르사'만의 축구가 전혀 아니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비긴 기록이 우선이 아님이 증명됐다. 2008~2009시즌부터 4년 연속 리그를 제패하고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기억이 순간으로 남았다.
양 팀은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었을 정도로 큰 경기에 강했다. 두 번 모두 바르셀로나가 웃었으나 유럽 클럽 축구를 양분한 세력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구도 자체가 완전히 깨졌다. 영원한 강자가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 맨유와 바르셀로나 '산성'이 허물어지며 유럽 클럽 축구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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