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노 기자] '엘 클라시코(El Clasico)' 축구팬이라면 이 다섯 글자만 들어도 온몸에 전율을 느낄 것이다. '전통의 대결'이란 본래의 의미를 지니는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뜻한다.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며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902년 5월 코파 델 레이의 전신인 코파 데 라 코로나시온에서 시작된 엘 클라시코는 어느덧 113년째를 맞았다. 오는 24일 레알의 홈 구장인 베르나베우에서 226번째 더비(친선경기 제외)를 기다리고 있다. <더팩트>은 올해 첫 엘 클라시코를 맞아 역대 명장면 베스트 5를 꼽았다.
◆ 메시의 '엘 클라시코 해트트릭'
2007년 3월 11일(이하 한국 시각) '작은 거인'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가 이반 사모라노(1995년 1월 8일. 5-0 레알 승)이후 13년 만에 엘클라시코에서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메시는 레알과 2006~200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후반 42분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호나우지뉴(34·아틀레치쿠 미네이루)의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3명을 연달아 제치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더불어 당시 만 19살이었던 메시는 엘 클라시코 역사상 최연소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로 남아있다.
◆ 리오넬 메시 해트트릭 장면 (http://youtu.be/EHJOmrqeSyA)
◆ '괴짜' 무리뉴의 최후 피살기 '눈 찌르기'
'괴짜' 조제 무리뉴(51) 첼시 감독은 평소 직설적인 발언으로 '독설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레알 감독 시절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세계 언론의 '먹잇감'이 됐다. 2011년 8월 18일 캄프 누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스페인 슈페르코파 결승 2차전 경기 종료 직전에 사고를 쳤다. 당시 레알은 2-3으로 지고 있었다. 1, 2차전 합계 4-5로 뒤지며 패색이 짙자 마르셀루(26)는 세스크 파브레가스(27)를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격분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레알 선수, 코치진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당시 FC 바르셀로나 수석 코치로 활동하던 티노 빌라노바(45)의 눈을 찌르는 다소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후 스페인 축구협회는 무리뉴에게 벌금 600만 유로(약 95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 주제 무리뉴 감독이 티노 빌라노바의 눈을 찌르는 장면 (http://youtu.be/E_Pp3O7v1EI)
◆ '적지'에서 기립박수 받은 '외계인' 호나우지뉴
'외계인' 호나우지뉴는 '적지'에서 원정 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지난 2005년 11월 20일 엘 클라시코가 열린 레알의 홈 구장 베르나베우, 90분의 경기는 3-0으로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다. 레알은 안방에서 무기력하게 바르셀로나에 승리를 내줬다. 다소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될것 같았지만, 오히려 훈훈한 장면이 경기장을 뒤덮었다. 레알 팬들은 경기 종료와 함께 '적군' 호나우지뉴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호나우지뉴는 라이벌 팬들도 인정할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풀타임 활약한 그는 두 골을 넣으며 경기 내내 상대를 유린했다. 레알 수비진은 '외계인'의 현란한 발재간에 귀신에 홀린 듯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호나우지뉴가 공을 잡으면 최소 2~3명이 달라붙었지만, 웬만해선 그를 막을 수 없었다.
◆ 호나우지뉴 활약상 & 기립박수 장면 (http://youtu.be/uz3yOlNgwt0)
◆ 호날두-메시 2골 '장군멍군' 엘 클라시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와 메시가 엘 클라시코를 빛냈다. 두 선수는 나란히 2골씩 터뜨리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10월 8일 캄프 누에서 2012~2013시즌 리그 7라운드에서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기선 제압은 호날두의 몫이었다. 전반 23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카림 벤제마의 도움을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8분 뒤 반격에 나섰다. 상대 문전에서 페페(31)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후반 16분에는 왼발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으며 호날두를 위협했다. 하지만 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5분 뒤 호날두는 메수트 외질(26)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오넬 메시 득점 장면 (http://youtu.be/zQFOaZjkIV4)
◆ '배신자' 피구를 위한 바르사 팬들의 선물
2000년 발롱도르, 2001년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루이스 피구(42)에겐 2002년 11월 23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레알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캄프 누에선 피구는 생명에 위협을 받았다. 라이벌 팀 이적으로 큰 배신감을 느낀 바르셀로나 팬들은 피구가 코너킥을 찰 때면 돼지 머리를 비롯해 휴대전화, 물병 등을 투척하며 분풀이했다. 주심은 13분간 경기를 중단시키며 바르셀로나 팬들의 흥분을 가라앉혔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펼쳐진 엘클라시코는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피구는 한때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주장을 지냈고, 서포터즈 이름이 'FIGO'일 정도로 수많은 바르셀로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 당시 최고 이적료 6000만 유로 (약 862억 원)에 레알로 둥지를 옮겼다. 피구는 한순간에 카탈루냐의 영웅에서 '역적'이 됐다.
◆ 바르셀로나 팬들 이물질 투척 장면 (http://youtu.be/ZWJZcPSJy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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