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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모예스 살린 판페르시의 '분노의 해트트릭'
로빈 판페르시가 20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세 골을 터뜨렸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로빈 판페르시가 20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올림피아코스전에서 세 골을 터뜨렸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김광연 기자]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분노의 해트트릭'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소속팀 맨유와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을 구했다.

판페르시는 20일(이하 한국 시각)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올림피아코스와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해트트릭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웨인 루니(29)와 환상 호흡을 자랑하며 완벽한 플레이로 올림피아코스 수비진을 연신 뚫었다. 1차전 0-2로 패하며 벼랑 끝에 내몰린 맨유를 챔피언스리그 탈락 위기에서 구출하며 우뚝 섰다.

그간 부진의 사슬을 한 방에 털어버리는 맹활약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판페르시는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0-3으로 패한 지난 16일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모예스 감독이 최근 직접 해명하긴 했으나 그간 현지 언론이 보도한 둘 사이 '불협화음'이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극적인 순간 판페르시는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날 전반 초반부터 남달랐다. 전반 24분 상대의 거친 차징 파울에 넘어지며 얻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차 넣었다. 기세가 오른 판페르시는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웨인 루니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7분엔 프리킥을 날렵한 왼발 슈팅으로 꽂아 넣으며 마침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해 9월 18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1차전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184일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이었다. 판페르시는 챔피언스리그 4골(6경기)로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11골(18경기)과 커뮤니티 실드 2골(1경기)을 포함하면 벌써 시즌 17골이다. 지난해 11월 사타구니와 넓적다리 부상으로 쓰러져 석 달 가까이 쉬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만족스러운 성과다.

판페르시의 이번 부활은 리그 14승6무9패(승점 48)로 7위에 처지며 명가의 위용이 사라진 맨유에 한 줄기 빛과 같다. 연신 팬에게 비판받고 있는 모예스 감독에게도 이번 짜릿한 8강행은 앞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취다. 판페르시가 팀과 자신의 감독을 살리며 달라진 미래를 꿈꾸고 있다. 변화의 흐름에 서 있는 맨유와 판페르시의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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