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연 기자] '왼발의 전설' 히바우두(42·브라질)가 17일(이하 한국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질 축구스타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세계 축구를 주름잡았던 그는 '전설'로 불리기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현란한 드리블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슈팅과 빼어난 해결사 본능으로 우뚝 섰다.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으나 '나홀로 플레이'를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브라질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를 시작으로 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AC 밀란(이탈리아), 올림피아코스, AEK 아테네(이상 그리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카부스코프(앙골라) 등을 두루 거치며 23년간 축구 생활을 이어왔다. 1999년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를 석권한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74경기(34골)의 기록을 남기며 전설로 남았다. <더팩트>은 히바우두의 명장면 베스트 5를 선정했다.
◆ 히바우도 하면 떠오르는 골! '챔스 티켓' 거머쥔 환상 오버헤드킥
히바우두란 이름을 대표하는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히바우두는 지난 2001년 6월 17일 캄프 누에서 열린 2000~2001시즌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발렌시아와 홈 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43분 극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분과 전반 45분에도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전까지 리그 5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왼발의 전설 히바우두의 '마법'에 짜릿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맛봤다.
[영상] 히바우두 발렌시아전 해트트릭 장면 (http://youtu.be/B_qOCnoIMgE)
◆ '월드컵도 내 손 아래' '축구 종가' 무너뜨린 감각적인 왼발!
히바우두의 활약은 프로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무대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02년 6월 21일 일본 시즈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8강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47분 감각적인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조별리그 포함해 한일월드컵 5경기 연속 골이었다. 팀을 대회 탈락 위기에서 구해내며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흐름을 탄 브라질은 월드컵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히바우두는 5골 2도움(7경기)을 올렸다.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조국 삼바 군단의 일원으로 활약한 히바우두는 3골 2도움(7경기)을 올리고도 팀이 준우승에 머무르며 눈물을 삼킨 1998 프랑스월드컵 기억을 깨끗이 씻었다.
[영상] 히바우두 잉글랜드전 감각적인 동점 골! (http://youtu.be/fbtmMcyUTDA)
◆ '골키퍼 전설' 슈마이켈도 꼼짝 못 한 오버헤드킥!
히바우두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전설 피터 슈마이켈(51)의 손도 빗겨갔다. 히바우두는 1998년 11월 25일 캄프 누에서 열린 1998~199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D조 5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3-3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1-2로 뒤진 후반 11분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든 히바우두는 다시 팀이 2-3으로 뒤진 후반 27분 환상적인 왼발 오버헤드 킥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골문을 등진 상황에서 유연한 몸으로 환상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당시 세계 최고 골키퍼인 슈마이켈은 몸도 날리지 못하고 꼼짝없이 당했다.
[영상] 슈마이켈 뚫은 히바우두 회심의 오버헤드킥, 49:00 (http://youtu.be/Ex-omhcs0g4)
◆ '엘 클라시코'에서도 맹활약, 진정한 해결사 본능!
히바우두는 바르셀로나 시절 '맞수'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 강했다. 2001년 3월 3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1~2002시즌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에서 2골을 넣으며 2-2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1-2로 뒤진 후반 25분 회심의 왼발 슈팅이 상대 발에 걸리며 그대로 레알 마드리드 골망을 흔들었다. 전쟁이라 불리는 엘 클라시코에서도 히바우두의 변함없는 기량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영상] 2001~2002시즌 엘 클라시코 하이라이트, 히바우두 골 4:28, 8:44 (http://youtu.be/_Odbmljy56o)
◆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 누비다
여러 골 장면으로 팬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히바우두지만 자기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장면만큼 화젯거리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 모지 미링 유니폼을 입은 히바우두는 지난달 20일 상파울루의 모지 미링에서 열린 2014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A1(상파울루 주 1부리그) 9라운드 XV 데 피라시카바와 홈 경기에 후반 11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들인 히바우지뉴가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부자간 동시 출전이 성사됐다. 모지 미링 구단주이기도 한 히바우두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경험했다.
[영상] 히바우두, XV 데 피라시카바전 교체 투입 장면 (http://youtu.be/yB-NMW6m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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