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각 클럽마다 '해결사'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아무리 볼 점유율이 높고, 우세한 경기를 펼치더라도 득점으로로 승부를 가리는 축구에서는 역시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승부처마다 번뜩이는 골 결정력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야 하는 골잡이들의 부담은 그래서 더욱 무겁다. 다양한 포지션 가운데 가장 높은 몸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공격수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해결사 한 명을 꼽기도 버거워 공격력 강화에 골치를 썩는 팀이 있는가 하면, 어떤 구단은 간판 골잡이가 두 명이라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두 선수 모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맹활약해 팀 동료끼리 개인 타이틀 경쟁에 나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올 시즌 역시 '환상의 콤비'는 많았다. 유럽축구 주요 리그가 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를 향하는 가운데, <더팩트>은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골 행진을 이어간 각 리그별로 꼽아봤다.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 '절정의 S라인' 수아레스와 스터리지
올 시즌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 단연 '가장 뜨거운 콤비'라 하면 단연 이 두 선수다. 루이스 수아레스는 EPL에서 24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다니엘 스터리지는 18골로 수아레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가 합작한 골은 벌써 42골. 빅리그 콤비 가운데 골 기록에선 가장 돋보이는 수치다. 더욱 놀라운 건 두 선수의 득점 가운데 페널티킥 골이 단 1개도 없다는 점이다. 모든 득점을 필드골로 채췄다. 두 선수는 팀 득점(73골)의 58% 가량을 책임지면서 리그 최강으로 거듭난 리버풀의 공격력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 '팀 공격 절반' 호날두와 벤제마
명성 면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의 '명품 날개'가 으뜸이겠지만, 넣은 골 수로는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콤비가 더 앞선다. 호날두는 리그 22골로 디에고 코스타(21골·AT마드리드)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고, 벤제마는 15골로 3위에 올라 있다. 성공적인 스페인 무대 데뷔 시즌을 지내고 있는 베일은 두 선수에 못 미치는 10골을 넣었다. 호날두와 벤제마가 합작한 37골은 팀 득점(73골)의 절반을 넘는 50.7%에 달한다. 이는 'AT마드리드 콤비' 디에고 코스타와 다비드 비야(11골)의 31골, '바르사 콤비' 알렉시스 산체스(15골)와 리오넬 메시(14골)의 29골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 독일 분데스리가 - '예정된 이별' 레반도프스키와 오바메양
분데스리가에서는 지난 시즌 1골 차로 득점왕을 놓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15골을 넣어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의 마리오 만주키치(14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까지 리그 13골을 터뜨리면서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부담이 덜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호흡은 그리 오래가진 못할 전망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도르트문트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 이탈리아 세리에A - '요렌테베스' 요렌테와 테베스
이탈리아 무대에선 '신입생 투톱'이 리그 최강 듀오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유벤투스에 입단한 카를로스 테베스와 페르난도 요렌테가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안정적인 호흡을 보이며 막강한 공격력을 내뿜고 있다. 테베스는 15골(1위), 요렌테는 11골(공동 7위)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유벤투스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 중이다. 장신에 힘이 넘치는 요렌테와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테베즈의 조합은 과거 유벤투스의 영광을 이끌었던 다비드 트레제게-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는 또 다른 '빅 앤 스몰' 조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 리그1 - '막강 장신군단' 이브라히모비치와 카바니
프랑스 무대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두 거인'이 골문을 장악하고 있다. '장신 투톱'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가 그 주인공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리그 22골로 득점왕 독주 체제를 갖췄고, 13골(공동 2위)을 넣은 카바니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두 선수가 합작한 35골은 팀 득점(64골)의 약 55%에 달하며, 이는 리그 8위 보르도의 팀 득점(34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의 골 행진은 실로 엄청나다. 지난 시즌에는 PSG에 이적하자마자 리그 23년 만에 3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시즌에는 27경기에서 벌써 22골을 넣었다. 이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31골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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