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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자키의 눈] 日 사례로 본 '박지성 복귀론' ② 주전 활용 가능할까

박지성은 지난 2011년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후 꾸준히 나온 대표팀 복귀 여론에도 은퇴 번복은 없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레 생겨나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스포츠서울 DB
박지성은 지난 2011년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후 꾸준히 나온 대표팀 복귀 여론에도 은퇴 번복은 없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하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레 생겨나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스포츠서울 DB


[요시자키 에이지 칼럼니스트] 46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약 중인 일본의 '살아 있는 전설' 미우라 가즈요시. 그가 일본 대표팀의 마지막 호출을 받은 건 바로 한일전이었다. 지난 2000년 12월20일,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과 맞붙어 안정환의 결승골로 진 경기다. 당시 일본 응원석에서는 벤치에 앉아 있던 미우라의 교체 출장을 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끝내 미우라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최종 엔트리 탈락을 겪은 미우라. 감독이 필립 트루시에로 바뀌면서 이듬해 말에 대표팀에 복귀해 2000년에는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트루시에는 미우라에게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전해주면서 팀을 이끌어 달라"고 요청을 했다, 한편 트루시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때 코치로 미우라가 합류하길 원했지만 미우라는 '선수로 참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제의를 고사했다.

그런가 하면 2010 남아공월드컵 때 이뤄진 가와구치 요시카츠 골키퍼의 복귀는 앞으로 최종 엔트리 발표 때 '서프라이즈'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은 경우다. 골키퍼 경쟁에서 3순위인 선수를 베테랑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당시엔 기대주로 꼽힌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를 뺐다. 이유는 2002년에 나카무라 대신 나카야마가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였다. 3순위 골키퍼는 출전 기회가 거의 없는 애매한 자리인 만큼, 오히려 노장 선수를 발탁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지역예선 때 홍명보 감독과 한 방을 쓰며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 / 스포츠서울 DB
박지성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지역예선 때 홍명보 감독과 한 방을 쓰며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 / 스포츠서울 DB

한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 슬럼프에 빠진 이근호 대신 정신적인 지주 구실을 해줄 안정환을 뽑았다. 이렇듯 기존 선수의 부진이나 컨디션 저조라는 이유가 아닌 다른 배경으로도 '올드보이의 귀환'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이런 글을 정리해보니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올드보이' 호출은 어떠한 하나의 공통점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건 바로 "주전으로 뛰는 선수를 다시 부른 적이 없다'는 것. 모두가 그라운드 밖 활동을 염두에 둔 복귀였다.

만에 하나 2010 남아공월드컵때 나카타 히데토시 복귀론이 나왔으면 어떨까? 일본 팬들의 답은 무조선 'NO'였을 것이다. 나카타 위주로 다시 팀을 만들야 되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경우는 어떨까. 본인은 '박지성 시프트'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다고 저서에서 언급한 바 있다. 복귀가 이뤄지면 한일 양국에서 '올드보이'가 주전으로 활용되는 첫 사례가 된다. 과연 어떤 변화가 이어질까.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일이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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