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연 기자] 리그 7위의 부진에 빠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맨유를 떠난 이적생은 맹활약을 펼치며 빤히 '무너지고 있는' 옛 친정팀을 바라보고 있다. 이른바 맨유를 '배 아프게 하는' 이적생의 등장이다.
맨유는 20일(이하 한국 시각)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첼시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흑표범' 사무엘 에투(33)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하며 최근 5경기 1승 4패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11승4무7패(승점 36)로 리그 7위에 머무르며 사실상 리그 우승이 멀어졌다.
전방에서 골을 터뜨려 줄 로빈 판 페르시(31), 웨인 루니(29)의 부상과 중앙 미드필더 폴 스콜스(40)의 은퇴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하며 자멸했다. 제 몫을 해야 할 애슐리 영(29)과 루이스 나니(28), 톰 클레버리(25), 가가와 신지(25)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싼 값을 주고 데려온 마루앙 펠라이니(27)는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총체적 난국으로 시련을 맞고 있는 맨유와 달리 맨유를 떠난 '이적생'은 새 소속팀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비교되고 있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그중에서도 단연 맨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난 호날두는 이적 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평정하며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그에서만 167골(154경기)의 무시무시한 골 폭죽으로 세계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리그 21골(19경기)로 무한 폭격을 가하고 있다. 호날두가 원한 이적이었으나 공격진 부상에 울상인 맨유의 현 상황을 생각할 때 더 뼈아프다.
폴 포그바(21·유벤투스)도 지금 맨유에 가장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는 점에서 맨유의 속을 끓게 한다. 포그바는 2013~201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20경기(17선발) 6골을 터뜨리고 있다. 16강 진출엔 실패했으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6경기(5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유벤투스의 미드필더진을 진두지휘했다.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 속에 연이어 중원 싸움에서 패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맨유에 보란 듯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포그바는 2011~2012시즌까지 맨유에서 뛰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로 건너간 바 있다.
지난 12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마감한 쥐세페 로시(27·ACF 피오렌티나)도 그간 활약만 보면 맨유 이적생으로 돋보였다. 2007~2008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나 프리메라리가 비야레알로 이적한 로시는 4시즌 간 리그 43골(109경기)을 터뜨렸다. 2011~2012시즌 입은 무릎 부상의 여파가 2012~2013시즌 피오렌티나 이적 후에도 미치며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지만, 실력은 증명됐다. 올 시즌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리그 14골(18경기)을 터뜨린 것이 이를 설명한다.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헤라르드 피케(27·FC 바르셀로나)도 맨유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스쿼드에 있었다면 이미 노쇠화된 '중앙 수비진' 리오 퍼드난드(36)와 네마냐 비디치(33)를 대체할 1순위로 뽑혔을 테지만 피케는 현재 맨유에 없다. 2008~2009시즌을 앞두고 5백만 유로의 헐값에 바르셀로나로 건너갔다. 조니 에반스(26), 필 존스(22), 크리스 스몰링(25)의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아쉬운 이적이다.
'잘 나갈 때'만 해도 남의 집 사정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맨유다. 하지만 여러 악재가 겹친 현재 유난히 주위를 둘러보게 되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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