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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프리즘] 한국 월드컵 조추첨 역사, 교훈이 있다? 최상·최악을 보니…

기성용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스위스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더팩트 DB
기성용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스위스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더팩트 DB


[김용일 기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팀 32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32개국의 운명은 다음 달 7일(한국시각)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결정된다. 역대 조 추첨에선 늘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됐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홍명보호도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의 최상, 최악의 조 편성은 어땠을까.

한국 축구 월드컵 조편성 역사.
한국 축구 월드컵 조편성 역사.

◆ 최상 - 2006 독일월드컵 (프랑스 스위스 토고)

8년 전 2006 독일월드컵 조 추첨이 열린 라이프치히. 한국이 프랑스 스위스 토고가 속한 G조에 포함되자 아드보카트 감독을 비롯한 대표단은 환하게 웃었다. 독일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를 제외하면 스위스와 토고는 해볼 만한 상대였다. 스위스는 '알프스의 강호'로 불렸으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5위(現 7위)로 53위인 한국(現 57위)과 2위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았다. 토고는 객관적인 전력상 월드컵 처녀출전이며 FIFA 랭킹 56위의 약체였다. 늘 유럽의 전통적인 강호와 남미팀과 한 조에 묶여 고전한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대진운이었다.

◆ 최악 - 1994 미국월드컵 (독일 스페인 볼리비아)

프로리그가 출범하고 아시아 최강의 입지를 보인 한국은 1990년대 들어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염원했다. 그 중 1994년 미국월드컵은 국민적인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컸다. 그러나 조 추첨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전 대회 우승국 독일을 비롯해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과 개인전술이 뛰어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C조에 묶였다. 1954년 처녀 출전한 스위스 월드컵에서도 헝가리 터키 서독(현 독일)과 한 조에 묶여 혼을 빼놓았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불가리아 이탈리아와 한배를 타는 등 잔혹한 경험을 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이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이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 브라질에서 최상, 최악의 조 편성은

4개의 포트로 나뉘어 8개 조가 완성된다. '포트1'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FIFA 랭킹 1~7위가 포진한다. '포트2'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4개 팀과 북중미 4개 팀이 '포트3'엔 아프리카 5개 팀과 남미 2개 팀이 포진한다. '포트4'엔 유럽 9개 팀이 속하는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프랑스(21위)는 스페셜 포트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가운데 한국으로선 확률상 유럽 두 팀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최상의 조 추첨은 톱 시드 중 그나마 가장 약체로 꼽히는 스위스를 만나고 '포트3'에선 남미 팀보다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프리카의 알제리, '포트4'에선 4년 전 월드컵 본선에서 이긴 그리스다. 반면 최악의 조 추첨은 톱 시드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만나고 '스페셜 포트'의 프랑스, '포트4'의 이탈리아나 네덜란드 등과 만나는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대진운으로 후자라면 최악의 가시밭길로 여겨질 전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예상 포트
2014 브라질월드컵 예상 포트

◆ 최상과 최악에서 얻는 교훈은
오히려 우승후보 한 팀을 제대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으나 1승1무1패로 16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거두면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게 컸다. 반면 2006년 독일 대회에선 조 최강이었던 프랑스가 초반 스위스, 한국을 만나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둬 최종전을 앞두고 토고를 제외한 세 나라가 혼전 양상을 띄었다. 한국은 토고를 2-1로 잡고 프랑스와 1-1로 비기는 등 선전했다. 그러나 스위스와 최종전에서 0-2로 져 1승1무1패를 거두고도 짐을 싸야했다. 최고의 대진운도 16강을 이끌지 못했다.

강 팀과 한 조에 묶인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선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월드컵 1호 골을 넣었다. 불가리아와 1-1로 비기고 이탈리아에 2-3 분패하는 등 선전했다. 1994년 미국 대회에서도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거둔 뒤 볼리바아와 1-1 무승부, 독일에 2-3으로 져 2무 1패로 당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강팀을 만나면 더 잘 싸운 한국이었다. 그만큼 조 편성만으로 월드컵 성적을 좌우하진 않았다.

얼마나 자신들의 길을 가느냐가 중요하다. 매 순간 2승 또는 최소 1승1무 이상을 거둘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 운도 실력이 따라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홍명보호가 다음 달 어떠한 운명을 짊어지든 '한국형 축구'의 마침표를 찍는 게 중요할 것이다.

kyi0486@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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