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K리그의 자존심' FC 서울이 강호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최용수(43)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2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 알 아흘리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0분 터진 데얀(32)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서울은 후반 중반까지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리드를 이어갔으나 후반 35분 술탄 알 사와디(21)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비록 원정 승리는 없었지만 지난해 대회 준우승팀인 강호 알 아흘리를 상대로 값진 원정골을 챙긴 '절반의 성공'이었다. 서울은 오는 9월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거나 이길 경우 창단 첫 ACL 4강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터진 데얀의 감각적인 골로 적지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데얀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고요한의 땅볼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문을 통렬하게 갈랐다. 볼 터치 없이도 날카롭게 골문 구석을 노려 단 한 번의 기회를 제대로 살린 데얀의 골 결정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리드를 잡은 서울은 이후 본격적으로 알 아흘리의 반격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적생' 석현준(22)을 최전방에 내세운 알 아흘리의 공격은 슈팅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교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직 조직력이 덜 갖춰진 감이 있었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에 골대 불운에 시달린 알 아흘리의 맹공을 무실점으로 막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에도 알 아흘리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6분에는 석현준의 감각적인 힐 패스에 서울의 수비라인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페널티 박스 안팎으로 수비 라인을 두텁게 쌓은 서울은 알 아흘리에게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굳게 닫혔던 서울의 골문은 끝내 후반 35분에 열렸다. 알 아흘리의 교체 카드가 주효했다. 후반 28분 투입된 알 사와디(21)가 그라운드를 나선지 7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균형을 맞춘 알 아흘리는 여세를 몰아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며 역전까지 노렸다. 그러나 서울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알 아흘리의 공세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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