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용일 기자] 아디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FC서울이 1102일 만에 수원 블루윙즈를 누르고 '무승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수원과 라이벌전에서 아디와 김진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신승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10년 8월 28일 정규리그에서 2-4로 진 뒤 이어온 수원전 9경기 연속 무승(2무5패)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시즌 10승(5무6패)째 승점 35를 기록하며 선두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수원은 서울전 무패 행진을 마감하고 리그 8패(10승3무)째 승점 33에 머무르며 힘겨운 스플릿 그룹A 진입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은 초반 수원의 효과적인 역습 공격에 밀렸다. 수원은 좌우 날개인 홍철과 서정진이 위치를 바꿔가며 서울 수비를 교란했다. 전반 3분 조동건 산토스에 이은 홍철의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4분 뒤에도 서정진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전반 15분이 지나면서 서울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삼총사'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 콤비가 살아났다. 유기적인 패스워크를 앞세워 수원을 몰아붙였다. 전반 23분 김치우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한 공을 정성룡 골키퍼가 막아냈다. 5분 뒤엔 김치우의 왼발 크로스를 데얀이 문전에서 터닝 슈팅했으나 수원 수비 발에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예열을 거친 서울은 1분 뒤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몰리나가 차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아디가 문전에서 방향만 바꾸는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암벌을 가득메운 4만 3681명의 '검붉은 서울' 팬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후반 들어서도 서울은 윤일록의 왼쪽 공격이 활기를 띠며 수원을 압도했다. 그리고 후반 8분 만에 추가 골을 터뜨렸다. 윤일록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냈다. 몰리나가 차올린 프리킥을 수비수 김진규가 문전에서 머리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김진규는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6호 골이다. 팀 내에서 데얀(8골)에 이은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19분 조동건을 빼고 추평강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이후 산토스가 모처럼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서울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31분엔 이용래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용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서 감독은 후반 33분 오장은 대신 조지훈까지 투입하며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그리고 효과는 즉시 발휘됐다. 계속해서 서울 골문을 두드린 수원은 1분 뒤 조지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서울 골문을 갈랐다. 경기 내내 고전한 수원으로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지훈은 후반 39분에도 페널티박스 30여 미터 지점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김용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 막판 수원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은 다소 지친 가운데, 수원의 맹공을 막기에 바빴다. 그러나 최 감독은 후반 40분 윤일록을 빼고 에스쿠데로를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끝까지 공격적으로 나섰다. 막판 서울은 위험 지역에서 수원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데얀이 한 차례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문전에 있던 수원 수비에 막혔다.
양 팀은 후반 종료까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서울이 더는 수원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진규의 헤딩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수원전 무승 징크스를 깼다.
kyi0486@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