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일 기자] 오는 여름 이적 시장의 화두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의 거취다. 4년 만에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와 끊임없는 불화설이 나돌았고 맨유 복귀설이 구체화됐다. 단, 변수가 생겼는데 '퍼거슨 없는' 맨유로 돌아갈지 여부다.
◆ 스스로 잘 아는 맨유에 대한 애정
호날두 자신도 맨유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잘 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여러 차례 맨유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 2월 15일과 3월 2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했을 때도 남다른 행동을 보였다. 1, 2차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친정팀에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안긴 그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경기 후 알렉스 맨유 라커룸에 찾아가 옛 동료와 재회하는 등 배려를 우선했다. 당시 "슬프다"는 한 마디로 레알 마드리드와 불편한 관계를 인정한 그는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보였다. 맨유와 만난 시간은 호날두를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 실질적인 움직임, 단장부터 퍼거슨까지
호날두가 맨유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퍼거슨 감독의 존재다. 그는 이적 후에도 자신을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려놓은 퍼거슨과 친분을 유지했다. 그는 맨유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에서도 퍼거슨과 뜨거운 포옹으로 이목을 끌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포로 인정받으면서도 주제 무리뉴 감독과 불화설에 시달린 그에겐 퍼거슨의 존재는 매우 크다. 그런 가운데 퍼거슨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호날두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새 감독 체제에서 퍼거슨 시절의 내음을 맡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은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 주는 마지막 선물로 호날두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다. 여전히 퍼거슨 감독은 옛 제자를 올드 트래포드에 복귀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다.

◆ '돌아와요, 호날두' 맨유 사장, 팬까지 지극정성
문제는 돈이다. 호날두의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1110억 원) 뿐아니라 천문학적인 그의 주급을 해결해야 한다. 이적할 당시 8000만 파운드보다는 떨어졌으나 엄청난 금액이다. 이런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PSG)이 호날두만 데려온다면 1억 3000만 파운드(약 2100억 원)를 풀겠다고 선언햇다. 주급 50만 파운드(약 8억 원)도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퍼거슨 없는 맨유보다 PSG의 달콤한 제안이 끌릴 법하다. 반면 맨유는 현금+선수 제안 또는 메인스폰서인 나이키 측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데이비드 길 사장이 직접 나서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와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맨유 팬들은 호날두 영입을 위한 이적료 모금 운동까지 열었다. 55파운드(약 9만 5000원)씩 걷어 호날두의 이적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호날두의 영입이 실패하면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빛이 된 시간이었기에 호날두와 맨유는 원치 않는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퍼거슨은 물론 웨인 루니마저 맨유와 이별이 유력해진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거부한 호날두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을 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