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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탐구! 메시] ⑤ 기묘한 골 법칙, 메시는 '홀수'를 좋아해!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좀처럼 기복 없는 활약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 더팩트 DB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좀처럼 기복 없는 활약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 더팩트 DB

[유성현 기자]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 축구계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축구 황제'라는 수식어도 그에게는 부족하다. 그의 별명은 '축구의 신' 혹은 '메시아(Messiah, 구세주)'다. 스물 여섯 나이에 선수 인생 통틀어 하나도 들어올리기 힘든 '발롱도르'를 4번 연속 거머쥔 메시에겐 가히 '신'이라는 타이틀 만큼 어울리는 게 없다.

지난 수년 간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와 다툰 '현역 최고 선수' 논쟁은 어느덧 식상해진지 오래다. 메시는 이제 현역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월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가 진행한 '역대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내용의 설문에서, 메시는 마라도나(6%)와 펠레(3%), 요한 크루이프(2%) 등을 가볍게 제치고 '8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득점 추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고 있고, 축구계 모든 득점 관련 기록을 정복하는 일도 이미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앞으로 10여년 동안 더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업적이다. 혹자는 '축구 황제' 펠레의 전성기 때 플레이를 직접 보지 못한 것만큼 아쉬운 게 없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오늘날 축구를 관심 있게 보는 이라면 그런 아쉬움은 접어둬도 될 듯하다. 우리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에서 진정한 '축구의 신' 메시에 대한 모든 것을 집중분석해 본다.


⑤ 기묘한 골 법칙, 메시는 홀수를 좋아해!

메시의 발 끝은 1년 내내 뜨겁다. 별다른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쉴새 없이 골 폭죽을 터뜨린다. 프로 데뷔 후 9시즌 동안 쌓아올린 통산 300골이라는 빛나는 업적은 메시 특유의 꾸준함을 고스란히 증명하는 기록이다. 좀처럼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는 메시가 2경기 이상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게 오히려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시의 골 기록엔 희한한 사이클이 있다. 이른바 '홀수의 법칙'이다.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메시의 골 결정력은 유난히도 '홀수 달'에 더욱 뜨거웠다. 얼핏 보면 메시가 한 시즌 내내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듯 보여도 사실은 2달 간격으로 강약이 반복됐다. 홀수 달엔 펄펄 날았고, 짝수 달엔 비교적 주춤하는 식이다. 물론 메시의 골 기록은 경기당 0.7골이 부진에 가깝게 보일 정도로 평범한 선수들과는 '클래스'가 다르다.

메시는 유독 3월에 강했다. 프로 데뷔 후 3월에 열린 38경기에서 43골을 몰아쳤다. 경기당 1.13골을 넣은 셈이다. 3월은 정규리그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팀들의 순위 다툼이 가장 치열한 시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매년 3월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메시는 16경기 15골을 터뜨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이적시장과 함께 잠깐의 휴식기를 갖는 1월에도 메시의 성적은 뛰어났다. 45경기에서 43골을 넣어 마치 쉰 다음 더욱 힘을 내는 듯한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도 5월엔 26경기 24골, 9월 38경기 33골, 11월 43경기 39골을 넣으며 홀수 달 190경기에서 총 182골을 넣었다.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반대로 가장 득점포가 저조한 달은 2월이었다. 45경기 26골로 경기당 0.58골에 그쳤다. 가장 골 감각이 날카로웠던 3월의 절반 가량에 불과한 기록이었다. 또 4월 0.67골, 10월 0.68골, 12월 0.65골 등 유난히 짝수 달엔 비교적 내리막을 탔다. 184경기 128골로 경기당 0.7골을 터뜨렸다.

재밌는 사실은 메시의 홀수 달과 짝수 달의 골 기록(0.96골/0.7골)은 홈-원정 골 기록(0.94골/0.73골)과 각각 매우 비슷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메시에게 원정경기만큼 까다로운 건 다름 아닌 '짝수 달 활약'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늘 꾸준한 듯 보이는 천하의 메시도 사람 냄새를 풍기는 은근한 기복의 사이클은 있었다.

◆ 메시의 월별 득점 추이(괄호 안은 경기당 득점)

△ 1월 - 45경기 43골 (0.96골)
△ 2월 - 45경기 26골 (0.58골)
△ 3월 - 38경기 43골 (1.13골)
△ 4월 - 43경기 29골 (0.67골)
△ 5월 - 26경기 24골 (0.92골)
△ 6월 - 2경기 4골 (2골)
△ 8월 - 19경기 19골 (1골)
△ 9월 - 38경기 33골 (0.87골)
△ 10월 - 41경기 28골 (0.68골)
△ 11월 - 43경기 39골 (0.91골)
△ 12월 - 34경기 22골 (0.65골)

▲ 홀수달 190경기 182골 (0.96골)
▲ 짝수달 184경기 128골 (0.7골)

▲ 홈 180경기 169골 (0.94골)
▲ 원정 194경기 141골 (0.73골)


- 9시즌 통산 374경기 310골 (0.83골)

yshalex@meid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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