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엽 기자] 1990년대 초중반 전국 오락실을 강타한 한 축구 게임의 '끝판왕'만 입던 '올 블랙'(all black) 유니폼이 등장했다. 마치 경기를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주심 같던 '끝판왕'의 유니폼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새 유니폼으로 선택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이 먼저 '올 블랙' 유니폼을 입었지만, 당시 어깨 쪽에 금색 줄무늬가 있어 '끝판왕'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 때 주심 고유의 것으로 여겨지던 올 블랙 유니폼. 어떻게 포르투갈 대표팀이 사용할 수 있었을까.
1994미국월드컵 전까지 대표팀 선수들은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할 수 없었다. 심판의 유니폼 색상이 전통적으로 검은색이었기에, 선수들과 팬들의 혼동을 막고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관련 규정을 뒀다. 그러나 미국 대회 때부터 FIFA는 형광색 등 다양한 색상의 심판 유니폼을 시도해 봤다. 무리가 없자, 1998프랑스월드컵부터는 '심판은 다양한 색상의 유니폼을 착용할 수 있다'고 공식화했다. 전 세계 축구 팬의 시청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두 나라 대표팀이 채도 차가 큰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과 같은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이후 대표팀은 검은색 상의의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었고,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은 '올 블랙'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기마랑스 에스타디오 돔 아폰소 엔리케스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 친선경기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유니폼을 제작한 나이키는 "새로워진 포르투갈의 2013년 공식 유니폼이다. 이 유니폼으로 상대 팀에게 경고를 날려라. 위협적인 블랙 디자인의 포르투갈 십자가 문양이 유니폼 중앙에 자랑스럽게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니폼을 입고) 자부심에 흠뻑 젖어라"는 광고 문구도 만들었다. 상하의 뿐 아니라 양말까지도 올 블랙으로 이뤄진 이번 포르투갈의 유니폼은 어딘가 모르게 '끝판왕'의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 같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