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사라졌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가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 빠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사상 첫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확률이 높아졌다.
벼랑 끝 승부에서 패한 대가는 컸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각) 킥오프한 2012~20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E조 5차전 유벤투스(이탈리아)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조 3위로 내려앉았다. 2승 1무 2패(승점 7)로 유벤투스(2승3무·승점 9)에 2위 자리를 내주며 16강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려면 다음 경기인 노르셸란(덴마크)전을 무조건 이기고, 유벤투스가 조 선두 샤흐타르(우크라이나)에 져야 한다.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굴욕이다.
첼시가 이대로 탈락한다면 1992~1993시즌 조별 리그 시스템 도입으로 대회가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 시즌 우승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하게 된다. 1992~1993시즌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마르세유(프랑스)는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이듬해 유럽 클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하고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을 맛본 디펜딩 챔피언은 없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적인 부진이 이어지자 팀 안팎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시즌 감독 대행 신분으로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의 경질설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디 마테오 감독은 클럽 창단 107년 만에 처음으로 쾌거를 이루며 정식 감독에 임명됐지만,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위기의 남자'로 전락했다.
자신을 감독직에 앉게 한 챔피언스리그의 성공이 다음 시즌 실패로 뒤바뀌며 경력 연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영국 언론은 첼시가 유벤투스에 패할 경우 디 마테오 감독을 경질하고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 또는 라파엘 베니테즈 전 리버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련의 계절을 맞은 첼시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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