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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맞고 들어갔어" 클로제, 또 양심선언…상대 선수까지 칭찬





 라치오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27일 나폴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자신의 반칙을 인정하는 '양심선언'을 해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라치오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27일 나폴리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자신의 반칙을 인정하는 '양심선언'을 해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유성현 기자] '그라운드의 매너남' 미로슬라프 클로제(34·라치오)가 또다시 축구계 페어플레이 정신을 일깨우는 '양심 선언'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 중 자신의 득점이 무효 처리되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반칙을 인정한 클로제의 매너에 상대팀 선수들까지 앞다퉈 칭찬에 나섰다.

클로제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에 열린 2012~201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 나폴리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전매특허'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나폴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험악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선제골을 허용한 나폴리 선수들은 펄쩍 뛰면서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공이 클로제의 머리가 아닌 손에 맞고 들어갔다는 주장이었다. 현지 중계의 느린 그림으로 확인한 결과, 나폴리 선수들의 주장대로 공은 수비수와 함께 공중으로 뜬 클로제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양 팀 선수들은 순식간에 주심을 둘러싸고 거센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그 때까지 골을 넣고도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던 클로제는 바로 주심에게 다가가 자신의 반칙을 인정했다. 클로제의 '양심 선언'을 들은 주심은 노골을 선언하고 경기를 속행했다. 골 여부를 두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나폴리 선수들마저도 클로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특급 매너'를 칭찬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나폴리의 주장인 파올로 칸나바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클로제의 행동은 상이 주어져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클로제의 '양심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베르더 브레멘에서 뛰던 시절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빌레펠트 수비수와 함께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곧바로 주심에게 다가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넘어진 게 아니라 잔디에 넘어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주심은 브레멘의 페널티킥과 수비수의 경고 처분을 즉각 취소했으며, 경기를 마친 뒤에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클로제의 양심적인 행동에 감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yshal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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