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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현장] '축구신동' 백승호, 구자철 모교 접수 '인기 폭발'
1일 서울 송파구 보인고 운동장에서 열린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과보인고 축구팀의 친선 경기 내내 팬들의 애정공세에 시달린 '축구신동' 백승호./ 신원엽 기자
1일 서울 송파구 보인고 운동장에서 열린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과보인고 축구팀의 친선 경기 내내 팬들의 애정공세에 시달린 '축구신동' 백승호./ 신원엽 기자

[신원엽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는 '축구신동' 백승호(15)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 주장 구자철의 모교를 '접수'했다. 1일 오전 구자철의 모교인 서울 송파구 보인고 운동장에는 백승호가 속한 바르셀로나 카데테A(15~16세)와 보인고 축구팀의 친선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하프타임과 경기 전후 등 틈만 생기면 수많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시달린 백승호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보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은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공부하기 바쁘지만 백승호를 보기 위해 학교에 왔다. 체구가 생각보다 작아 놀랐다. 인터넷에서 영상을 볼 때는 엄청 잘했는데, 오늘은 자신의 기량을 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무척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2명의 여학생은 "오는 길에 일이 생겨 늦었다. 백승호의 경기를 직접 꼭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며 아쉽다고 말했다.

백승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보인고를 찾은 많은 팬들은 학교 운동장 좌우측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백승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보인고를 찾은 많은 팬들은 학교 운동장 좌우측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백승호는 전후반 30분씩 치러진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뛰었다. 4-3-3 시스템에 중앙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시종일관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내주기 위해 애썼다. 자신에게 집중된 이목에 다소 긴장한 기색이 보인 백승호는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 팀 '형'들을 상대한 탓에 이렇다 할 경기 내용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많은 팬들은 당당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백승호를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남자 축구대표팀 전담 최주영 닥터도 백승호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학생 팬들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너나 할 거 없이 기다렸다는 듯 벤치로 돌아오고 있는 백승호를 향해 달려갔다. 사인을 받고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한 열의가 대단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백승호를 향한 열기는 더욱 뜨거웠는데, 팬들은 "귀엽다", "사인 한 장만요!"라며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주최 측은 마이크로 "학생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선수들 라커로 이동해야 합니다. 스탠드로 어서 올라가세요"라며 진땀을 흘렸다. 구단 관계자의 보호를 받으며 겨우 라커룸으로 향한 백승호는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여전히 자신을 기다린 팬들에게 둘러싸여 셀카를 찍히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했다.

백승호는 계속되는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한 걸음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을많이 맞았다.
백승호는 계속되는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한 걸음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을많이 맞았다.

굉장히 적극적인 팬들의 애정공세에 다소 당황했지만 일일이 반갑게 맞은 백승호는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바르셀로나 팀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 경기에서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나의 플레이에 대체로 만족한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고 반겨주셔서 정말 좋고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팀 동료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백승호가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주변을 둘러싼 팬들은 "국가 대표로 가자", "멋지다 백승호!"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아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싶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열심히 배우고 있는 것 같다"며 아내와 조용히 자리를 떠난 백승호의 아버지 백일영씨는 자신을 알아본 몇몇 학생 팬들과 악수를 나누며 학교 근처에 세워둔 승용차로 향했다. '자랑스러운' 아들 덕에 어깨가 펴지는 순간이었다. 2009년 서울 대동초등학교 소속으로 주말리그 18경기에서 30골을 넣은 백승호는 빼어난 골 감각을 자랑했다. 그해 경주 화랑기 대회에서 6경기 10골로 팀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로 꼽혔고, 제22회 차범근 축구 대상을 받는 등 남다른 경기력을 나타냈다. 결국 2010년 2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인판틸A(13~14세)에 입단한 백승호는 지난해 7월 구단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5년 장기 계약을 이끌어 냈다.

wannabe2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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