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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만화경] 최용수 감독, 아들 이름 '최연승' 포기한 사연

[ 박소연 인턴기자] "3주 전에 태어난 아들 이름을 최연승으로 지으려 했지만…."

요즘 FC서울 최용수(38)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정규리그에 FA컵에 숨쉴 틈 없이 이어지는 경기 탓도 있지만 지난달 23일 태어난 둘째 아들의 이름을 아직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들이 태어나던 날 서울은 FA컵 32강전에서 목포시청을 3-0으로 가볍게 이겼다. 선수들도 골을 터뜨린 뒤 '요람 세리머니'로 최 감독의 득남을 축하했고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쇄도했다. 그 중 단연 최고의 관심사는 아들의 이름. 최 감독은 아들 역시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은 욕심에 '축구신'이라 불리는 메시와 서울의 보물 용병 데얀의 이름을 합쳐 '최메얀', '최데시' 등 각종 조합을 생각해봤으나 영 탐탁지 않았다.

서울이 K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성남 일화에 1-0으로 승리하며 6연승을 달렸던 지난 14일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한웅수 COO(최고운영책임자)였다. 평소에도 최 감독과 가깝게 지내는 한 COO는 "아들 이름 어렵게 생각할 필요있나. 연승 달리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연승하라고 '최연승' 어때"라고 제안했다. 최 감독은 "고려해보겠습니다"라고 곧바로 답했다.

하지만 3일 뒤 포항 원정을 떠난 서울은 0-1로 져 이름을 확정하기도 전에 연승 행진이 끝나고 말았다. 다음날인 18일 FA컵 16강전 수원과 라이벌전을 앞두고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 감독은 "아들 이름은 지었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 감독은 "아,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사람들도 자꾸 물어보는데… 6연승할 때까지는 '최연승'으로 거의 확정했었는데 포항가서 지는 바람에 두 번 다시 안 꺼낼 것 같습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경기 전략짜기보다 어려운 최 감독의 아들 이름짓기. "짓긴 지어야 하는데…"라며 말 끝을 흐리고 만 최 감독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다시 연승가도에 접어들면 혹시 폐기처분한 '연승'이란 이름을 휴지통에서 꺼내들지 않을까.

claire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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