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반도프스키가 골을 넣어 줄 것으로 믿어요.”
골을 잘 넣는 공격수는 어떤 포지션보다도 빛나 보입니다. 그만큼 좋은 선수가 등장하기 어려운 위치이기도 하고요. 한국과 일본은 2000년 이후 두 번이나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국가들이지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독 최전방에는 세계 수준의 선수를 갖지 못했습니다. 모든 축구 변방이 공유하는 고민일 겁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귀화 선수 올리사데베에게 최전방을 맡겼다가 별 재미를 못 본 폴란드도 딱히 공격진이 강한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유로 2008 예선에서 펄펄 날았던 스몰라렉도 본선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있으니까요.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의 핵심 전력인 ‘도르트문트 3인방’ 중 한 명입니다. 오른쪽 수비수 피스첵이 ‘폴란드의 이영표’, 오른쪽 날개 브와슈치코프스키는 ‘폴란드의 박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지원을 받아 마침표를 찍는 선수가 레반도프스키입니다. 이들은 도르트문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에 크게 공헌했고,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2011-2012시즌에 22골로 득점 3위를 차지하며 최고급 활약을 뽐냈습니다.
그래서인지 길거리에서 마주친 폴란드 유니폼 중 압도적으로 많았던 번호가 레반도프스키의 9번이었습니다. 응원용뿐 아니라 평상복으로도 인기가 꽤 있어 보이더라고요. 지난 7일 오후(현지 시각) 폴란드 서포터 한 명을 붙잡고 묻자 “레반도프스키가 골을 넣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독일에서 아주 훌륭한 한 해를 보내지 않았나요? 그리스와 치를 개막전부터 득점을 책임질 것”이라며 간판 스타가 이름값을 해주길 기대하더군요.
1970년대 글체고르츠 라토, 1980년대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 등 전설적 공격수들을 지닌 폴란드이지만 어느 누구도 폴란드를 유로 본선에 올려놓지 못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4년 전에 이어 그들의 두 번째 8강 도전입니다. 그들의 어두웠던 유럽선수권사를 레반도프스키가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레반도프스키는 대회 직전인 이달 2일 열린 평가전에서 안도라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 컨디션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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