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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두산중공업, 휴업 요청에 노조 반발…경영 정상화 난항 예고

  • SNS | 2020-03-12 07:54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최근 창원공장 일부 직원에 대해 휴업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휴업 협의를 거부해 노사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더팩트 DB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최근 창원공장 일부 직원에 대해 휴업을 요청했으나 노조는 휴업 협의를 거부해 노사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더팩트 DB

두산重 노조 "사측 협의 제안 거부"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두산중공업이 최근 5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1조 원을 넘어가는 악재를 겪으며 직원들에게 일부 휴업 협의를 요청하는 등 최대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쪼그라든 실적과 늘어난 부채로 더이상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사실상 파산 위기에 몰렸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 노조가 휴업 협의 요청을 반발하고 있어 노사간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근로기준법 46조, 단체협약 37조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요청한다는 방침을 창원공장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노조에게도 같은날 전국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협의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휴업 요청까지 이어진 배경으로 10조 원 대 수주 증발에 따른 손실 장기화를 지목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달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을 때에도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던 원자력·석탄화력 프로젝트 취소로 수주물량 10조 원 규모가 증발해 경영 위기 상황에 빠졌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도 이날 공시를 통해 경영상 휴업 시행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을 전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창원공장 조업중단은 없고 일부 휴업 또한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에 대해서만 시행한다고 입장이다. 또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 차원에서 휴업 대상자들을 선별한 후 일정기간 쉬게 하지만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으로 운영 효율화 작업에 나섰지만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여러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11일 휴업을 검토한다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회사는 명예퇴직, 일부 휴업 등 구조조정방안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정의 모습.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한국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출하하는 계약을 맺고 그간 외산에 의지해 온 국산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은 11일 휴업을 검토한다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회사는 명예퇴직, 일부 휴업 등 구조조정방안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정의 모습.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한국서부발전과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출하하는 계약을 맺고 그간 외산에 의지해 온 국산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제공

그러나 노조는 사측과 다른 입장을 밝히며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작업은 난항이 예고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이번 휴업 협의 요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하고 특별단체교섭이나 올해 임단협을 통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또 노조는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함께 12일 경남도청 앞에서 경영진의 휴업 협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도 열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경영난의 원인은 오너와 경영진의 방만 경영으로 직원들에게 고통과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는 옳지 않다"며 "경영 위기와 관련 회사의 일방적인 휴업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극심한 수주 부진으로 인해 2017년 7250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2018년 157억 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적자 전환하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지고 있고 누적 순손실은 1조 원을 넘었다. 그간 수주 부진을 해결하고자 사업 다각화, 가스터빈 국산화 등 사업적인 조치와 임원 감축, 유급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등 구조조정 등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휴업 요청까지 이어지며 악화된 경영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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