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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KT, 낙하산 회장 논란 매듭…갈림길서 내부 구현모 사장 선택
KT 이사회는 전원합의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구현모 사장이 지난달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IPTV 혁신 서비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KT 이사회는 전원합의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구현모 사장이 지난달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IPTV 혁신 서비스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서비스를 소개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내부 or 외부' 갈림길서 구현모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내부냐, 외부냐.'

KT 차기 회장 선정을 놓고 통신 업계에서 수개월간 해소되지 않았던 궁금증이다. 결과는 '내부'였다.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택됐다. 그동안 제기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을 지우는 동시에 사업 연속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KT 이사회는 27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T가 지난 2009년 회장제로 바뀐 이후 11년 만에 내부에서 첫 그룹 수장이 탄생하게 됐다.

구현모 사장은 KT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박사 출신 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뒤 기업전략 업무를 맡아왔다.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에는 비서실장 부사장을 맡아 KT의 전략, 재무 등을 총괄했다. 현재는 유무선 영업과 미디어 사업을 지휘하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KT 차기 회장 선정과 관련해 사내 후보와 사외 후보 중 어느 쪽이 낙점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는 회장 선임 때마다 청와대 낙점 등 '낙하산 논란'을 빚어왔던 탓이다. KT 회장직이 재벌이 아님에도 '재벌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중도 낙마' 등 정치권 외풍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구현모 사장이 최종 후보자가 되면서 '낙하산 논란'에서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KT는 회장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을 지내 조직 내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더팩트 DB
구현모 사장은 황창규 회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을 지내 조직 내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더팩트 DB

사업 연속성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KT는 5G 상용화라는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 이미 KT가 5G 시대 승부처인 콘텐츠 경쟁에서 한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을 놓고 ICT 분야 '전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외부 인사를 데려올 경우 사업 현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소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현모 사장은 회장후보심사위원회의 면접에서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T 이사회는 "구현모 사장은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 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사장은 내년 회장 취임 이후 5G 관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5G 품질 안정화와 5G 킬러 콘텐츠 발굴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탈통신'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구현모 사장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되면서 회사 내부 기대감이 높아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회장'이라는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고려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도록 조건을 달았다. 구현모 사장은 이러한 제안을 모두 수용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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