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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삼성·SK 등 주요 대기업 인사 초읽기…세대교체 바람 또 불까

  • SNS | 2019-12-02 14:19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왼쪽부터) 등 임기 만료를 앞둔 3명의 SK 주요 경영진이 연말 인사를 통해 연임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 사장(왼쪽부터) 등 임기 만료를 앞둔 3명의 SK 주요 경영진이 연말 인사를 통해 연임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LG 이어 SK·삼성에서도 주요 경영진 교체될까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 SK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인사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28일 LG그룹이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이 같은 기조가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5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사례를 고려하면 SK 계열사들은 같은 날 일제히 인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12월 6일 전 계열사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7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의 직급 개편을 단행했다. 이 때문에 대대적인 '승진 파티' 없이 새로 선임되는 임원과 사장단 발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경영진의 거취 변화다. 재계에서는 김준(58) SK이노베이션 사장·박정호(56) SK텔레콤 사장·장동현(56) ㈜SK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박정호·장동현 사장은 모두 50대로, 세대교체 대상이 아니라는 평가다. 사업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준·박정호·장동현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하면서도 이석희(54) SK하이닉스 사장·안재현(53) SK건설 사장·윤병석(53) SK가스 사장·나경수(55) SK종합화학 사장 등 50대 젊은 CEO를 전진 배치했다. 지금의 '50대 CEO 체제'를 구축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기존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숨 고르기'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왼쪽부터) 등 삼성의 공동 대표 3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더팩트 DB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왼쪽부터) 등 삼성의 공동 대표 3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도 이르면 이번 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김기남(61) 부회장, 가전의 김현석(58) 사장, 모바일의 고동진(58) 사장 등 '3K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의 인사 원칙은 '신상필벌'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악재를 고려했을 때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 육성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기존 체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17년 인사를 통해 꾸려진 '3K 체제'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더구나 50대인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젊은 CEO'라는 인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또한 기존 안정적인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다.

하지만 SK그룹과 삼성전자가 안정을 추구하는 동시에 리더십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G그룹처럼 말이다. LG는 기존 부회장 다수를 유임하며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에서 조성진(63) 부회장 대신 권봉석(56) 사장을 앞세우며 조직 쇄신과 사업 변화를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위기라고 말한다. 실제 기업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위기 극복'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인적 쇄신 카드는 필요해 보인다"며 "어떤 식으로든 세대교체 기조는 각 기업에 반영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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