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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1주년 앞둔 아브뉴프랑 광명…여전히 비어있는 매장 왜?

  • SNS | 2019-09-17 06:47
지난 8일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주말에도 고객 유입이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명=이진하 기자
지난 8일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주말에도 고객 유입이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명=이진하 기자

다음 달 1주년 앞두고 텅 빈 점포, 복합 문화 공간 무색

[더팩트|광명=이진하 기자] 지난 2011년 판교에서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런칭한 '아브뉴프랑'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광명점은 1주년을 앞두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점포가 비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광명점보다 앞서 오픈한 2호점 광교 아브뉴프랑은 올해 상반기까지 수년째 누수로 인해 점주들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광명시 KTX역 인근에 있는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주상복합 상가로 공동주택 1430세대, 업무시설(오피스텔) 598실, 판매시설·문화및 집회시설이 함께 어우러져있다. 광명점 아브뉴프랑 판매시설은 2019.30평(6675.39㎡), 문화 및 집회시설이 521.06평(1722.50㎡)로 구성돼 있다.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주택공간과 오피스텔이 마련돼 있어 입점 당시 직접배후수요 5만6000명, 인근 지역 가구까지 2차 수요 12만 명, 3차 수요 34만 명을 예측했다.

◆ 주변보다 높은 관리비와 임대료로 허리 휘는 점주들

<더팩트> 취재진은 1주년을 앞둔 아브뉴프랑 광명점을 최근 평일과 주말 수 차례 찾았지만 한산한 모습이 한결 같았다. 평일과 달리 주말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픈 당시와 비교해도 가득 채워지지 않은 매장으로 썰렁한 분위기를 풍겼다. 주변 대형 쇼핑몰인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아브뉴프랑 광명점의 전체 매장은 1층 23곳, 2층 33개로 추정된다. 1~2층으로 이뤄진 쇼핑몰 사이사이 10곳이 넘는 점포들은 지난 11개월 동안 천막으로 가려져 있을 뿐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곳도 있었다. 일부 점포는 간판이 붙었던 곳과 유리창에 스티커 등 흔적이 남아있다. 과거 영업을 했던 곳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지난해 10월 중순 오픈했다. 1주년이 코앞이지만, 빈 점포들이 즐비하다. /광명=이진하 기자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지난해 10월 중순 오픈했다. 1주년이 코앞이지만, 빈 점포들이 즐비하다. /광명=이진하 기자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광명역에서 도보로 10분 58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밖에 경쟁사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과 코스트코 광명점, 이케아 광명점은 모두 약 1~1.3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으며, 도보로 15~20분, 차는 3~4분 소요된다.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식품, 전자, 생필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주말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모인다.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주말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며 매장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아브뉴프랑 광명점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오픈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로 가게가 안 나가는 것은 이유가 있다"며 "근처 다른 상가건물은 평당 3000원에서 5000원 정도의 관리비를 수도세와 전기세 명목으로 받는데 여기는 평당 5만5000원의 관리비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KTX 광명역 바로 앞이라 유동인구도 많을 것을 기대하고 온 점주도 있지만, 고객 유입이 적고 매출도 낮다 보니 임대료가 부담됐을 것"이라며 "1년도 못 버티고, 서둘러 정리하고 나간 점포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점주는 "손님이 없어서 매달 쇼핑몰 안에 비치되는 팜플릿에 할인 쿠폰을 넣어두거나 점포 밖에 할인 영업을 하고 있다고 써 붙이고 있다"며 점주들의 할인 정책은 자발적인 노력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비뉴프랑 광명점 관계자는 "현재 점포들이 비어있다고 볼 수 있지만 추세로 보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매달 제작하는 팜플릿과 주말마다 열리는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나 관리비 책정 기준에 대해서는 본사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며 "앞으로도 고객 유치를 위해 힘쓰고, 쇼핑몰 구성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주변 대형 쇼핑몰과는 엄연히 타깃층이 다르다. 아직 오픈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쇼핑몰은 보통 오픈 전에 입점할 점주를 모두 모집하고 오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쇼핑몰을 어떻게 구성할지도 쇼핑몰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즉 다양한 점포가 쇼핑몰 위치 특성에 맞게 구색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광명역에서 도보로 10분 58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밖에 경쟁사인 인근 지역 경쟁사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코스트코, 이케아 등이 인접해 있다. /아브뉴프랑 홈페이지 캡처
아브뉴프랑 광명점은 광명역에서 도보로 10분 58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밖에 경쟁사인 인근 지역 경쟁사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과 코스트코, 이케아 등이 인접해 있다. /아브뉴프랑 홈페이지 캡처

◆ 비슷한 매장, 특색 없는 복합 쇼핑몰에 고객 반응도 '썰렁'

아비뉴프랑 광명점을 찾은 시민들도 이점에 공감하고 있었다. 지난 8일 광명에 거주하고 있다는 20대 여성은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종종 가족들과 식사하러 오는 곳"이라며 "새로 생긴 건물이라 좋아하는 곳이지만, 쇼핑몰이라 하기엔 점포의 다양성이 부족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30대 남성은 "근처 대형 쇼핑몰을 왔다가 잠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렸다"며 "자주 오지 않아서 여기가 쇼핑몰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그냥 새로 생긴 상가건물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명에 사는 40대 여성은 "근처 대형마트가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 대형 할인점에 장을 보러 가게 된다"며 "아브뉴프랑은 주택 건물이 있는 만큼 주민 편의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점이 좀 부족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 병원이 입점한다고 들어서 반가운 마음이다"고 털어놨다.

아브뉴프랑 광명점의 하루 유입 고객은 얼마나 될까. 아브뉴프랑 관계자는 정확한 유입 고객에 대한 파악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매출 비중으로 따져봤을 때 비중이 크지 않으며, 사업 다각화 차원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브뉴프랑 광명점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매 주말마다 플리마켓을 열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명점 1층 내부에 열리고 있는 플리마켓 모습. /광명=이진하 기자
아브뉴프랑 광명점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매 주말마다 플리마켓을 열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명점 1층 내부에 열리고 있는 플리마켓 모습. /광명=이진하 기자

앞서 문제가 발생했던 아브뉴프랑 광교점은 지난 2015년에 오픈했다. 그러나 천장 누수와 배관 역류 문제로 인해 수년째 운영상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일부 매장 점주들은 '천장 누수' 외에도 매장 운영에 차질을 초래하는 시설 하자가 빈번했다고 주장했다. 처음 시공을 맡았던 건설사 측은 공동구역 시설이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없다고 회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수원시 관계자는 "점주들의 문의가 발생해 상황 파악에 나서자 건설사가 건물 하자에 대한 보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브뉴프랑 광교점은 점주들 간 엽합회나 번영회 형태의 공동체가 결성되지 못하게 하는 독소조항과 관련된 잡음도 있었다. 일부 점주들은 불공정 계약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아브뉴프랑은 지난 2011년 판교에 스트리트형 쇼핑몰인 '아브뉴프랑'을 첫 오픈했다. 이후 2015년과 2018년에 각각 광교와 광명에 지점을 선보였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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