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밖으로 나온 PC온라인게임' 25주년 기념 전시회 가보니
[더팩트 | 소격동=최승진 기자] '마비노기' 대표 보조캐릭터 로나와 판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를 실제 환경에서 즐기면 어떤 느낌일까. 대한민국 PC온라인게임 탄생 25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콘텐츠로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넥슨은 1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넥슨재단 주최로 18일 개막하는 기획 전시회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오는 9월 1일까지 무료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이 마치 PC온라인게임을 즐기듯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여 점 작품들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PC온라인게임을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로그인'과 '로그아웃'은 이번 행사의 성격을 규정하는 키워드다.
17일 전시회를 직접 체험했다. 생소한 콘셉트여서 복잡할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게임을 탐험하듯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기획됐다. 입구에서 키오스크 로그인을 한 뒤 ID 밴드를 활용해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을 다양한 상호작용 방식으로 즐기는 식이었다.
'제3 보급창고' 전시장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움직였더니 박준형·홍진영·김서형 등 '서든어택' 속 연예인 캐릭터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었다. '차원의 도서관'에서 특정 책을 터치했더니 '메이플스토리' 해당 에피소드 주요 문구와 배경음악이 나온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연구하는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는 욕설탐지 프로그램인 '초코'를 활용한 전시물을 내세워 관심을 끌었다. 다이얼을 돌려서 화면을 확대하자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욕설로 바뀐다. 3초에 100만 건의 욕설을 탐지해 제거하는 과정을 반짝이는 빛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넥슨 게임뿐 아니라 '단군의땅' '쥬라기공원'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게임에서 시작한 1994년 국내 PC온라인게임 태동기를 실제 게임 영상을 통해 한눈에 보여주기 위함이다.
넥슨재단의 이번 PC온라인게임 25주년 기념 전시는 지난해 5월 회의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됐다. 같은 해 가을엔 인텔리전스랩스가 참여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PC온라인게임 전시를 하고 싶었다"며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지난 25년간 게임은 기술·내용상으로 많이 성장했고 이들 발자취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을 향유한다는 근원적 가치의 게임 문화 측면이 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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