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서울에 첫 5G 오픈랩 개소…미국 제재 의식 참석자 명단 쉬쉬
[더팩트ㅣ중구=이성락 기자] "들어갈 수 없습니다."
30일 오전 열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5G 오픈랩 개소식은 직원들의 출입 통제 속에 비공개 상태로 진행됐다. 개소식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보이콧 제재 등 좋지 않은 분위기를 고려해 주요 참석자조차 공개되지 않은 채 비밀리에 이뤄졌다.
화웨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 화웨이코리아 본사에 5G 오픈랩을 개소했다. 화웨이 5G 오픈랩은 5G 기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파트너사들에 최적화된 5G 테스트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5G 오픈랩은 화웨이가 진출한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정식 개소한 개방형혁신연구실이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에서 오픈랩을 운영해 관련 산업 발전을 촉진시키겠다는 포부다.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이날 개소식에는 통신 분야 글로벌 표준 기관 및 학회, 이동통신사,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오픈랩 개소식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업계는 화웨이가 이번 개소식을 준비하면서 기자간담회 등도 고려했지만, 불법 정보탈취 의혹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등 화웨이를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자 행사 규모를 축소하고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개소식 현장에서는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됐다. 심지어 화웨이 측은 개소식과 전혀 관련이 없는 로비에 머무는 취재진조차 의식하며 건물 직원에게 내쫓을 것을 요구했다. 화웨이는 정확한 개소식 장소와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행사 참석자도 철저히 비밀리에 붙여졌다. 미국 정부가 국내에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파트너사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앞서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제재 이슈가 제기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부정적 영향을 받기도 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민감한 상황이라 어떤 VIP가 행사에 참석했는지 알릴 수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5G 오픈랩 개소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도 참석 인물을 'A'사 대표이사라고 표현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A사 대표이사는 이날 개소식에서 "화웨이 5G 오픈랩은 중소기업에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이동통신 3사 임원들은 개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소식 시작 전까지 1시간 동안 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주요 인사는 없었다. 고위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괜한 잡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화웨이는 5G 오픈랩을 통해 5G 네트워크 기반 테스트 및 검증 환경을 한국 파트너사들에 제공한다. 또한, 화웨이는 자사 경험을 기반으로 파트너사들에 5G 기술 교육, 기술 및 서비스 혁신과 전시, 프로모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웨이가 오픈랩 운영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60억 원 수준이다.
양차오빈 화웨이 5G 프로덕트 라인 사장은 "5G 에코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숀 멍 한국화웨이 지사장은 "화웨이는 자체적인 5G 네트워크 강점을 기반으로 다수의 한국 ICT 기업,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5G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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