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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위한 후퇴' 삼성전자, '갤폴드' 출시 계획 연기 품질 개선 '총력'

  • SNS | 2019-04-23 10:47
삼성전자는 23일 뉴스룸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삼성전자는 23일 뉴스룸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갤럭시폴드'의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폴드'를 소개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결함 빠르게 인정 "출시 연기, 대책 마련"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의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가 불거지자 출시 계획을 변경해 일단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폴더블폰 상용화 성공 여부는 작은 논란도 허용하지 않는 완성도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계획을 뒤집어 체면을 구기더라도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3일 뉴스룸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더버지,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지난주 리뷰용으로 받은 '갤럭시폴드' 제품에서 디스플레이 불량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고 전했다. 일부는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문제가 되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힌지(접히는 부분을 구성하는 부품)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 화면이 튀어나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에 '갤럭시폴드'를 첫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식 출시 전 제품을 미리 사용해본 취재진을 중심으로 문제가 제기되자 삼성전자는 23~24일 홍콩,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갤럭시폴드' 공개 행사를 연기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유럽 공개 행사도 취소하면서 미국 출시 일정 역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은 삼성전자의 샘플 조사 결과에 달려 있었다. 실제로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문제와 같은 디스플레이 결함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폴드'가 화면 보호막을 벗기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영상 캡처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폴드'가 화면 보호막을 벗기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영상 캡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그동안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과 비교해 높은 완성도를 자신해왔던 만큼 이번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에 이은 출시 연기 결정이 더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가 연기되면서 다음 달 3일 유럽, 다음 달 중순 국내 출시 일정 역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시점은 수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를 놓고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자사의 혁신 이미지와 세계 최초 폴더블폰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은 현명한 결정이라는 판단이다. 또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재정적 손실뿐만 아니라 고객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던 경험이 삼성전자가 빠르게 연기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출시 연기 결정은 전진을 위한 반보 후퇴 성격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고객 신뢰도 회복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비아냥 섞인 지적, 경쟁사와의 주도권 문제 등 출기 연기에 따른 부담이 상당하겠지만, 완성도를 좀 더 높여 고객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런 부담을 떠안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갤럭시폴드'에 지적을 쏟아냈던 외신들도 출시 연기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더버지는 "이번 연기는 적절한 조치"라며 "제품을 그대로 출시했다면 삼성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갤럭시폴드' 연기는 현명한 결정"이라며 "디자인과 제조 공정을 검토해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에 완벽하게 부착되도록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대처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출시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함 문제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갈수록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철저히 재점검하는 등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갤럭시폴드' 사용 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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