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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첫선 보인 '한국판 CES', 먹을 것 부족한 '소문난 잔치'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린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린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29~31일 DDP에서 개최

[더팩트ㅣ동대문=서민지 기자] "새로운 기술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네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이른바 '한국판 CES'가 첫선을 보였다. 혁신 기술과 제품을 접한 관람객들은 신기한 광경에 흥미를 보였지만, '홍보 부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냈다.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열린다. 정부가 'CES 2019'에 참여한 기업들을 불러 국민들에게 혁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리다.

개막 첫날 찾은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대형 현수막이다. DDP 건물에는 '한국에서 만나다'라는 문구가 담긴 전시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CES를 한국에서 만나다'라는 기존 문구와 달리 'CES를'이라는 단어는 천으로 덧댄 상태였다. "CES라 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볼 게 없다", "급하게 서둘러 행사를 꾸렸다" 등 '졸속 추진' 논란을 의식한 듯했다.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행사장 현수막(위)에는 기존 홍보 자료와 달리 'CES' 단어가 빠져 있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홍보 자료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행사장 현수막(위)에는 기존 홍보 자료와 달리 'CES' 단어가 빠져 있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홍보 자료

행사장 규모도 CES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CES 2019'는 전 세계 160개국, 4500여 개 기업이 전시장을 채웠고, 이중 한국 기업 317곳이 참여했다. 반면 '한국판 CES'에 참가한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총 40개사에 불과하다.

다만 대부분의 관람객은 규모보다 기술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219인치 초대형 마이크로 LED '더 월'과 QLED 8K TV,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 등은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몇몇 관람객들은 '디지털 콕핏'에 올라타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CES 2019'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판 CES'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LG전자의 '롤러블 TV'다. 많은 이들이 '롤러블 TV' 앞에 모여 TV 화면이 둥글게 말았다 펴지는 모습을 구경하며 신기해했다. 가정용 맥주 양조기 '홈브루'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이외에도 로봇, VR·AR,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들이 전시회장을 채우고 있었다.

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한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하지만 관람객은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 관계자와 언론이 주를 이뤘다. "CES 2019 참가 우리 기업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통해 국민에게 공개"라는 행사 취지가 무색했다.

실제 관람객들은 홍보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직장 동료들과 방문한 송 씨는 IT 업계 종사자임에도 행사와 관련된 정보를 회사와 업계 등을 통해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송 씨는 "전날 기사를 보고 알게 돼서 개인적으로 오게 된 것"이라며 "IT 업계에 따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홍보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로 전시회장을 들른 70대 김 씨는 "남편과 근처 구경을 하다 전시회 현수막을 보고 들어와 봤다"며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는데,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아 우리나라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다는 것에 놀랍다"고 전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전시회를 알려주고, 함께 또 오고 싶은데 전시 기간이 짧다는 걸 알게 돼 아쉽다"면서 "미리 전시회 정보를 알고 공유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TV'를 살펴보고 있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롤러블 TV'를 살펴보고 있다. /동대문=서민지 기자

이번 'CES 2019'에서 주목 받은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한국판 CES'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하게 서두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좋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첫 시작인 만큼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사 참여 여부를 묻는 연락을 받았는데, CES에서 선보인 주요 제품들이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않아 참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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