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020 세대 위한 '0 라이프' 혜택 지원 시작
[더팩트ㅣ을지로=이성락 기자] "그냥 퍼주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10년, 20년 뒤에는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해요."(손인혁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프로젝트 리더)
SK텔레콤이 이유 있는 '퍼주기'를 시작했다. 1020 젊은 층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0(영) 라이프' 혜택을 마련해 제공하기로 한 것. 모든 혜택은 SK텔레콤 10대, 20대 고객이라면 무료로 누릴 수 있다. 일부 혜택은 타 통신사 고객도 제공받는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청춘 응원' 활동을 통해 1020 세대와 같은 미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총 6개의 '0 라이프' 혜택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8일 젊은 층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 '0'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모바일 데이터 환경과 라이프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젊은 층을 적극 응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주로 대학교 캠퍼스에서 일상을 보내는 20대 대학생을 위해 캠퍼스 전용 데이터와 클라우드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0 캠퍼스'를 준비했다. 또 캠퍼스 내에서 음원 감상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 20대 대학생은 '영한동' 웹사이트에서 '0 캠퍼스'에 가입하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1기가바이트(GB), 클라우드베리 100GB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뮤직 메이트 무제한 듣기 서비스(월 6900원)도 월 1500원에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은 '0 캠퍼스' 가입 비중이 늘수록 혜택이 더욱 커지도록 했다. '0 캠퍼스' 가입자 비중이 20% 이상이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가 월 2GB로, 클라우드베리가 200GB로 증가한다. 가입 비중 30% 이상이면 데이터 월 3GB, 클라우드베리 300GB를 제공한다.
손인혁 리더는 "과거와 달리 현재 수업 시간에는 노트북·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학생이 많다. 이들을 위한 혜택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이러한 혜택뿐만 아니라 캠퍼스로 찾아가는 푸드트럭 등 캠퍼스 라이프에 맞는 추가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두 번째로 마련한 '0 라이프' 혜택은 '0 순위여행'이다. 회사는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영한동' 웹사이트에서 자유·코칭여행 참여자를 모집해 총 100여 명을 선발, 글·사진·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여행을 지원한다. '0 순위여행'은 KT·LG유플러스 가입자도 참여할 수 있다.
자유여행은 미션을 본인이 계획한 후 여행지에서 관련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다. 코칭여행은 20대에게 인기가 높은 ▲외국기업 마케터 오영주 ▲제품디자이너 김충재 ▲필라테스·요가 전문가 오드리 ▲아트디렉터 차인철 ▲음악 DJ 레이든 등 코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다.
손인혁 리더는 "대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이러한 부분을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1020 세대가 가장 원하는 여행으로 한 번 풀어봤다"며 "여행 경비(개인당 약 400만 원)는 모두 SK텔레콤이 지원한다.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여행이 시작되며 후속 여행 프로그램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대를 위한 마지막 혜택은 자신이 선택한 단골매장 한 곳에서 15% 할인(월 할인 한도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 '0 카드'다. T멤버십 제휴처가 아니더라도 15% 할인이 적용된다. 전월 결제 또는 당월 충전 금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스타벅스 30% 등 추가 할인도 적용된다. 카드 발급은 '영한동'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10대 고객 대상으로는 데이터 중심 혜택을 준비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가 부족한 10대 중고생이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데이터 소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혜택은 '영한동' 웹사이트를 통해 '데이터슈퍼패스'에 가입하면 자동 적용된다.
대상 앱은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세븐나이츠·나이츠크로니클 ▲네오위즈의 마음의 소리·노블레스·2018 프로야구·브라운더스트 ▲스노우의 스노우카메라 ▲모나와의 헝그리앱·모비·모비톡 ▲스쿨피드의 김급식·장급식·최급식 ▲SK테크엑스의 뮤직메이트 등 게임·카메라·커뮤니티·음악 분야 총 15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11월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10대 중고생을 위한 '데이터스테이션'을 순차적으로 300여 개 설치할 계획이다. 중고생은 이날부터 CGV영화관·CU편의점·에뛰드 뷰티샵에 위치한 '데이터스테이션'에서 무료로 데이터를 충전하고 다양한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데이터스테이션'을 통한 데이터 충전은 월 500MB, 하루 100MB씩 총 5회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중고생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SMS 인증을 받으면 간편하게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다.
손인혁 리더는 "또래 문화가 발달한 10대는 모든 활동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혜택을 마련했다"며 "SK텔레콤이 마련한 즐길 거리를 경험한 10대 고객으로부터 'SK텔레콤은 재미있는 친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끝으로 데이터 부족 현상이 뚜렷한 월말에 추가데이터를 신청할 수 있는 '데이터SOS' 혜택도 제공한다. 친구들(자신 포함 3명)과 '영한동' 웹사이트 내 '데이터SOS' 그룹 공간에 모여 데이터를 신청하면 참여자 모두 데이터 1GB(당일 사용 가능)를 곧바로 받을 수 있다. 매월 20일 이후부터 최대 두 번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1020 세대를 위한 혜택을 늘리는 이유는 이들이 미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퍼주기'에 가까운 이러한 무료 활동 프로그램은 회사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지만, 미래 장기 고객 육성 차원에서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혜택뿐만 아니라 1020 세대들이 재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전용 공간을 지원하는 '0 아지트' 등 새로운 모바일 데이터 환경과 라이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후속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손인혁 리더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1020 세대는 우리나라의 미래이기도 하지만, SK텔레콤의 미래이기도 하다"며 "1020 세대가 원하는 가치를 파악해 지속 제공함으로써 향후 이들에게 'SK텔레콤이 많이 달라졌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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