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l 전남광주=김영신 기자] 전남광주 고려인마을 지도자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을 찾아 지역 관광과 문화콘텐츠 운영 사례를 살폈다. 202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을 앞두고 고려인마을을 하나의 역사문화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전 답사다.
2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비롯해 고려인 음식 전문가 안다리아·문클라브디아·최아리나 씨, 고려인마을특화거리 상가 지도자, 역사문화 전문가 등이 최근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이번 답사는 단순한 박람회 관람보다 관광객의 이동과 체류를 유도하는 콘텐츠 구성과 운영 방식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관광자원의 배치와 관람객 동선,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살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음식 등 개별 자원을 하나의 관광 이야기로 연결하는 방식에도 관심을 보였다.
고려인마을은 답사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2027년 '고려인마을 방문의 해' 준비에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구상 중인 관광 콘텐츠는 고려인문화관과 홍범도공원, 문빅토르미술관, 고려방송, 주민관광청, 고려인마을특화거리 등을 연결하는 역사문화 코스다.
여기에 사슬릭과 리뾰시카, 마르코프채 등 고려인 전통음식과 중앙아시아·러시아권 음식문화, 공연·미술·전통문화 체험 등을 연계해 방문객이 고려인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2027년은 고려인들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다. 1937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지 90년이 되는 해로, 고려인마을은 이를 계기로 강제이주의 역사뿐 아니라 독립운동과 중앙아시아 정착, 한국으로의 귀환 과정까지 아우르는 역사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려인마을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려인 공동체가 만들어온 문화와 삶을 관광자원으로 확장해 국내외 방문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추석은 고향과 가족을 생각하는 명절"이라며 "고려인들에게 대한민국은 오랜 세월 마음속에 간직해 온 조상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세계 각지의 고려인 후손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광주 고려인마을을 찾아 선조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살펴본 경험을 고려인마을의 역사와 문화에 맞게 발전시켜 세계인이 찾는 역사문화마을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bbb25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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