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물과 불이 어우러지는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 풍류문화가 올여름 다시 펼쳐진다.
'물과 불의 축제, 하회선유줄불놀이 2026'이 오는 29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 만송정과 화천 일대에서 열린다.
27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의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하회선유줄불놀이보존회와 안동하회마을보존회, 국립경국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유산청과 경상북도, 안동시가 후원한다.
행사의 핵심은 하회선유줄불놀이에 담긴 역사와 전통 풍류문화를 되살리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승할 가치가 있는 독자적인 무형유산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뱃놀이와 불빛이 어우러진 하회의 전통 풍류
하회선유줄불놀이는 예부터 음력 7월 기망, 즉 음력 16일 무렵 하회 선비들이 화천에서 뱃놀이를 즐기며 펼쳤던 전통 풍류문화에서 비롯됐다.
당시 만송정과 부용대 사이에는 숯가루를 넣은 봉지를 매단 줄을 설치해 불을 밝히고, 달걀불과 낙화불 등을 함께 펼쳤다. 화천을 오가는 배와 강물 위로 번지는 불빛, 부용대의 절벽과 밤하늘이 어우러지면서 하회만의 독특한 풍류가 완성됐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하회선유줄불놀이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해가 지면서 화천의 물결과 밤하늘을 배경으로 불빛이 하나둘 밝혀지는 장면은 행사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연희부터 국악·무용까지…볼거리 풍성
행사장에서는 줄불놀이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솟대 위에서 재주를 펼치는 전통연희 ‘솟대쟁이놀이’를 시작으로 장승 퍼포먼스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이어진다.
소리꾼 이봉근과 밴드 적벽이 함께하는 ‘풍류지음’과 국악과 한국무용이 어우러지는 ‘풍류동락’도 마련돼 하회가 지닌 풍류와 흥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숯봉지 만들기와 소원지 쓰기, 달걀불 바가지에 소원 쓰기 등을 통해 줄불놀이의 구성과 전통적 의미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축제를 넘어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지닌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여주는 축제' 넘어 미래 무형유산으로
하회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선비들의 풍류가 한데 어우러진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만송정과 화천, 부용대라는 하회마을의 독특한 공간적 배경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불꽃축제나 전통놀이와 차별화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하회선유줄불놀이의 역사적 맥락과 전승 가치를 체계적으로 알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안동시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하회마을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콘텐츠이자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되는 무형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행사는 음력 7월 기망 무렵 하회에서 펼쳐졌던 선유줄불놀이와 풍류문화를 되살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하회선유줄불놀이의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되는 무형유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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