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포=정일형 기자] 경기 김포시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일정 공유와 업무보고를 통합한 내부행정 시스템 '포미캐처(Pomi Catcher)'를 자체 개발하며 AI 기반 행정혁신에 나섰다.
시는 별도 사업예산이나 외부 용역 없이 약 3주 만에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범 배포 2주 만에 245여 명의 직원이 이용하는 등 현장 활용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포미캐처는 전 부서의 업무 일정을 하나의 달력에서 통합 관리하고, 등록된 일정을 기반으로 주간·월간 업무보고를 자동 생성하는 내부행정 시스템이다. 개인·팀·부서·실·국·공유그룹별 일정을 색상으로 구분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조직 내 업무 공유와 협업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는 시스템 명칭에 시 캐릭터 '포미'와 '일정을 놓치지 않고 잡는다'는 의미의 '캐처'를 결합해 '포미캐처'로 이름 붙였다. '서로의 일을 아는 소통 조직'이라는 행정 철학을 기술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포미캐처 개발은 총무과 전산직 공무원인 전성철 주무관이 맡았다. 전 주무관은 지난 6월 19일 개발에 착수해 생성형 AI와 협업하며 데이터 구조 설계부터 프로그래밍, UI·UX 설계, 안정화, 배포,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기존 행정망과 보유 장비를 활용해 별도 용역이나 신규 장비 도입 없이 시스템을 완성했다.
전 주무관은 "행정기관은 폐쇄망과 정보보안 환경 때문에 민간 업무공유 캘린더를 활용하기 어렵고, 다른 부서 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나 이메일 등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주간·월간 업무보고도 반복 작성과 취합 과정을 거쳐야 했던 만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포미캐처는 회의, 출장, 행사, 자리 비움 등 조직 내 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확인 절차를 줄이고 민원 대응 공백을 최소화한다. 관리자도 부서별 시정 업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업무 조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일정 등록 한 번으로 업무 공유와 주간·월간 보고자료 작성이 동시에 이뤄져 반복 행정업무를 줄인다. 협업 부서와 태스크포스(TF)는 공유그룹을 통해 일정을 함께 관리할 수 있으며, 기관 공지와 주요 행사도 전 직원에게 즉시 전달된다. 자동 알림, 개인 업무목록 조회 및 엑셀 다운로드, 기간제근로자 근무일수 계산, 자동 업데이트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보안성도 강화했다. 외부 인터넷이나 민간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는 내부 행정망 완결형 구조를 적용했으며, 개인 일정은 사용자 PC에만 저장하고 공유 일정만 내부 서버에서 관리한다. 시스템 부하를 감지하면 저사양 모드로 자동 전환한 뒤 정상 상태로 복구하는 자가 보호 기능도 구현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의무 사용 지침 없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시범 배포 2주 만에 약 245명이 가입해 681건의 업무 일정을 등록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구축 자료와 운영 사례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
예산 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공표 단가를 기준으로 동일한 시스템을 외주 개발할 경우 개발자 2명이 4개월간 투입돼 최소 6200만 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포시는 기존 인프라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업예산 없이 자체 구축했으며, 향후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하면 절감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포미캐처는 김포시 총무과가 추진한 두 번째 AI 행정혁신 사례다. 앞서 자체 개발한 당직민원처리 시스템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6월 말까지 약 4835건의 민원을 처리하고 행정시간 약 242시간을 절감했으며, 설계와 운영 자료는 전국 241개 시·군·구에 공유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AI를 활용한 것 자체보다 공무원이 현장의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생성형 AI와 협업해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구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용적인 AI 혁신을 통해 행정 효율을 높이고 시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