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이병수 기자]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가까이 보고 싶어 한국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아르샤드 알리나 씨의 진심 어린 고백이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선택한 배재대학교에서 이제는 한국 문화를 자신의 언어로 소개할 만큼 실력을 키우며 한국 생활의 의미를 전했다.
배재대학교 한국어학당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돌을 기념해 지난주 '외국인 유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배재대 한국어학당 유학생 600여 명이 참가해 자신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급수에 맞는 주제로 발표를 펼치며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발표 주제는 급수별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1급은 '나의 한국 생활', 2급은 '나의 목표와 꿈', 3급은 '내가 좋아하는 한국문화', 4급은 '나의 한국 여행기', 고급반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대상은 '내가 좋아하는 한국문화'를 발표한 파키스탄 출신 아르샤드 알리나 씨가 차지했다. 그는 "대전은 서울보다 덜 붐비고 사람들이 친절해 한국어를 배우고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며 "BTS 정국을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한국 유학을 결심했고 해외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배재대 한국어학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어 학습 의욕을 높이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발표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훈민정음 반포 580돌과 한글날 제정 100돌을 맞아 한글 창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소개하며 교육적 의미를 더했다.
유학생들은 직접 작성한 발표문을 한국어학당 강사진의 첨삭과 지도를 거쳐 완성한 뒤 또렷한 한국어로 자신들의 경험과 꿈, 한국 문화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베트남 출신 응우옌 티 빅 짬 학생은 "한국에 오기 전에는 드라마와 영화로만 한국어를 접했지만 배재대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며 TOPIK 5급을 취득해 대학 진학 조건을 갖추게 됐다"며 "월드컵 거리응원과 '빵의 도시' 대전을 고국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즐거운 유학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혜령 배재대 한국어학당장(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 교수)은 "이번 대회는 유학생들이 한국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우수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자리"라며 "배재한국어 교재 출판 등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보급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1992년 문을 연 배재대 한국어학당은 34년간 1만 5000여 명의 외국인 어학연수생을 배출했다. 현재도 매 학기 30~40개국 출신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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