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의료계 전반의 어려움으로 응급환자 수용 거부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먼 타지에서 발생한 고위험군 응급 임신부 환자를 적극 수용해 무사히 수술을 마친 건양대병원이 20일 해당 산모의 안전한 출산 소식까지 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5월 경북 김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쪽 무릎뼈 골절상을 입은 34세 임신부 A 씨의 응급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A 씨가 무사히 출산에 성공해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20일 밝혔다.
지난 5월 21일 오후 5시경, 임신 31주 차였던 산모 A 씨는 경북 김천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우측 슬개골(무릎뼈)이 노출되는 개방성 분쇄 골절을 입었다. 긴급 수술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나 인근 지역 대형병원들조차 정형외과 및 산부인과, 신생아실 의료진 부재 등의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산모와 태아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절박한 순간, 응급 의료망을 통해 대전 건양대병원과 연락이 닿았다. 건양대병원은 환자와 태아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판단해 즉시 수용을 결정했고 A 씨는 사고 발생 8시간 만인 5월 22일 새벽 1시경 건양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만삭에 가까운 임신부의 골절 수술은 마취, 약물 사용, 수술 자세 등 모든 과정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극히 까다롭다. 집도를 맡은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태아의 안전을 위해 수술 중 필수적인 엑스레이 촬영 시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수술에 임했다.
또한 수술 전 과정에는 산부인과 한재원 교수가 참여해 태아 심박수와 산모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했다. 두 과의 유기적인 협진과 신속한 판단 덕분에 약 1시간에 걸친 무릎뼈 고정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 후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A씨는 의료진의 지속적인 정성 속에서 회복에 집중했고 건양대병원에서 무사히 분만까지 마쳤다.
출산 후 A 씨는 "타지에서 사고를 당해 갈 곳이 없을 때 손을 내밀어 준 건양대병원 의료진 덕분에 저와 아이가 살 수 있었다"라며 "태아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며 수술해 주시고 아이 상태를 체크해 주신 의료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는 "당시 환자의 상태와 임신 주수를 고려할 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중증응급질환의 최종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위급한 환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본연의 역할과 의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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