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예천=김성권 기자] 경북 예천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제가 이제 전국 IPTV와 OTT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단순한 공모전이나 지역 문화행사를 넘어 실제 콘텐츠 유통과 수익 창출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영화 산업 모델을 만들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22일 예천군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영화제인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가 올해 콘텐츠 배급 전문기업 얼리버드픽쳐스와 손잡고 총 16편의 작품에 대한 공식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 기반 영화제가 배출한 작품이 상업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본격적인 B2B(기업 간 거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구석 영화"에서 전국 안방극장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은 오는 8월부터 국내 주요 IPTV와 OTT 플랫폼을 통해 전국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축적된 수상작 가운데 대중성과 완성도가 높은 작품 30편을 엄선해 배급 시장에 제안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16편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
이는 스마트폰 영화가 더 이상 단순한 실험적 영상이나 신인 감독들의 연습작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마트폰만으로 제작된 콘텐츠 역시 충분한 상품성과 대중성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인정한 셈이다.
특히 제작비 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높은 스마트폰 영화의 특성상, 청년 창작자와 지역 기반 영화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영화제의 진화…IP 비즈니스 시대"
올해로 8회를 앞둔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지금까지 약 300편의 수상작을 배출하며 독자적인 콘텐츠 아카이브를 구축해왔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영화제가 단순한 '축제' 역할을 넘어, 작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후속 사업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지역 영화제들이 행사 종료와 함께 관심이 사라지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면 예천은 영화 이후 시장까지 연결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수상작이 전문 배급망을 통해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신인 영화인의 등용문을 넘어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부가가치 창출까지 선도하는 영화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와 연결
스마트폰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다. 고가의 장비나 대형 제작 시스템 없이도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와 연출력 그리고 공감 능력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는 짧고 강렬한 이야기 구조와 현실감 있는 영상미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영화는 이러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콘텐츠 시장에서 스마트폰 기반 영화는 오히려 빠른 제작과 실험적 시도가 가능한 강점을 가진다.
예천국제스마트폰영화제의 이번 성공은 지역 문화행사가 어떻게 글로벌 콘텐츠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총상금 6000만 원…올해 영화제 본격 시동
올해 영화제 역시 벌써부터 전국 창작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작품 공모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7월 3일까지 접수한다.
1차 심사를 거친 수상작은 오는 7월 31일 발표된다. 최종 순위와 시상은 오는 10월 10일 영화제 현장에서 공개된다.
특히 총상금 규모는 6000만 원에 달한다. 종합 대상 수상자에게는 2500만 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이는 국내 스마트폰 영화제 가운데서도 상당한 수준의 규모다.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 플랫폼으로"
이제 스마트폰은 단순한 촬영 도구를 넘어 하나의 영화 제작 시스템이 되고 있다. 그리고 예천은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산업화한 지역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 중요한 것은 장비가 아니라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이제 예천을 넘어 전국 안방극장으로 향하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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