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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 되나'…北 장성택, 파워 재확인

[더팩트 l 서종열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중 경제 협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황금평 개발 착공식에 북한의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

김정은 후계 작업에 이어 대형 국책 사업까지 주도하면서 장성택이 북한의 핵심 인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는 최용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 문경덕 평양시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 등 이른바 '장성택 라인'으로 불리는 그의 측근들까지 요직에 대거 기용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장성택의 큰형 장성우(2009년 사망) 차수와 둘째 형 장성길(2006년 사망) 중장이 쌓아 둔 군부 내 인맥이 두껍다. 그렇기 때문에 장성택은 군부에도 상당한 지지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성택의 라이벌은 의문사를 당하거나 처형되며 숙청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지난해 6월 장성택이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하기 며칠 전 교통사고로 급사했다. 장성택과 권력 게임을 벌였던 보위부 실세 류경 부장도 올해 초 처형됐다.

이 같은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장성택의 파워는 날로 세지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외부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의 권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며, 김정일과 김정은 측으로부터 극심한 견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조원 중앙대 교수는 "장성택이 김정일 사후에는 저자세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양대군처럼 김정은을 밀어내고 직접 권력 장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택은 2004년 '파벌 조성' 혐의로 숙청됐지만 2007년 공안·사법기관을 총괄하는 당 행정부장으로 복귀했다. 그 후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정국을 수습면서 삼남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주도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macaroni@tf.co.kr

[더팩트 정치팀 ptoda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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