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남기자]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여고 동창생들은 누구일까? 전통의 명문 경기여고와 이화여고가 18대 여성 국회의원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이 18대 여성 국회의원 총 41명의 출신 고등학교를 분석한 결과, 이화여고와 경기여고가 각각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수위를 차지했다. 평준화 영향으로 여성 국회의원 배출 학교가 늘어났지만, 서울과 지방의 전통 명문 여고의 강세 현상도 여전했다.

17대 '7명' 배출한 경기여고, 18대에는 '3명'만

18대 경기여고 출신 국회의원으로는 조배숙·이성남 민주당 의원,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이 있으며 이미경·최영희 민주당 의원,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이 이화여고 출신이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7명을 배출한 경기여고는 18대에서 비록 3명을 배출했지만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화여고는 17대보다 1명이 늘어나 경기여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7대 당시 7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던 경기여고는 비례대표였던 여성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비례대표 인사들이 우선 배정을 받으면서 4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17대에 2명의 여성을 배출했던 이화여고는 역으로 비례대표의 '혜택(?)’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서울여고, 상명여고, 경남여고, 경북여고, 대구여고 등 4개 여고가 2명씩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경기여고와 이화여고의 뒤를 이었다.

18대 '여고전성시대'...김소남 의원은 검정고시파

눈에 띄는 점은 17대에 국회의원을 내지 못했던 여고들이 국회의원을 대거 배출해 이른바 ‘여고전성시대'를 열었다는 것. 18대 여성 국회의원 41명 중 35명이(약 85.4%) 여고 출신이다.

특히 국회의원을 배출한 여고들은 서울은 물론 인천, 대전, 춘천, 마산 등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서울여고(나경원,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를 비롯해 대전여고(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마산제일여고(이혜훈 한나라당 의원), 대구여고(전재희,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 인천여고(이애주 한나라당 의원), 광주 살레시오여고(김유정 민주당 대변인), 경북여고(추미애 민주당 의원,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 등 지방에 소재한 여고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김소남 의원만이 유일무이하게 검정고시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18대 국회에 진출한 여성은 총 41명. 17대 국회보다 3석이 늘어나 여성들의 국회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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