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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강서에 강선우가 있습니다'…무소속 의원실은 지금
李 대통령 부부 개인정보까지 유출
동료 의원 대신 나선 해결사 문정복


강선우 무소속 의원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강 의원. /송호영 기자
강선우 무소속 의원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강 의원. /송호영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료와 청와대 참모, 경호원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이제는 더 털릴 것도 없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재산과 안전이 위협받지는 않을까 하는 국민의 불만과 걱정이 크다. 이뿐 아니다.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미국의 중간선거 후폭풍이 국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일명 '개미' 투자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엄중한 시국에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한창이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실 벽면에는 '강서에는 강선우가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은 강 의원실 전경. /더팩트 DB
강선우 무소속 의원실 벽면에는 '강서에는 강선우가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다. 사진은 강 의원실 전경. /더팩트 DB

◆눈길 사로잡는 '강서에는 강선우가 있습니다'

-국회 의원회관에 가면 의원실마다 저마다 의정 활동이나 정치 철학을 담은 문구가 붙어 있잖아. 그런데 무소속 강선우 의원실 앞에는 조금 묘한 풍경이 있다며?

-맞아. 강 의원실 벽면에는 '강서에는 강선우가 있습니다'라는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어. 강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강서갑이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도 쓰여 있어. 강 의원은 공천 대가로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재구속됐고, 선고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달 16일 항소했어.

-돌이켜 보면 강 의원이 올해 첫날인 1월1일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이 된 지 1년여가 돼가네. 의원실 앞에 남아 있는 문구와 강 의원의 현재 처지가 묘한 대비를 이루는듯해. 취재진 사이에서 "강서에는 강선우가 없습니다"라는 뼈(?) 있는 농담이 나오더라. 지역구에서도 강 의원의 이름을 내건 현수막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도 들렸어. 의원실 벽면에 붙은 문구와 달리 정작 지역에서는 강 의원의 존재감을 체감하기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지.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송호영 기자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송호영 기자

-강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이 된 의원들도 여럿 있지?

-그렇지. 올해 김병기·장경태·강선우 의원 등 세 명이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 신분이 됐어. 그런데 일부 의원들의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여전히 민주당 소속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어. 당적은 이미 바뀌었지만 의원실에 붙어 있는 당명이나 홍보 문구는 그대로인 거지.

-장경태 의원실 명패 인근에도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당명이 함께 적힌 패널이 여전히 부착돼 있더라고. 의원들은 당을 떠났지만 의원실 앞 풍경은 여전히 민주당 소속이던 시절에 머물러 있는 셈이야.

청와대 지난 3일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청와대 지난 3일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1호기까지?…개인정보 유출에 靑 '진땀'

-대통령 여권 정보가 유출됐다던데.

-맞아. 이재명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 김혜경 여사, 청와대 직원, 출입기자 등 지난 6월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 사이트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어. 순방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는 사람들의 이름, 소속, 생년월일, 여권번호, 발급·만료일 등 정보가 유출된 거야. 순방을 앞두고 한 유료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에 이런 정보가 게시됐다고 하더라.

-민간 또는 공공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는 있지만, 최고 수준의 보안이 적용돼야 하는 대통령과 공군 1호기 탑승자의 정보가 유출되다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잖아. 피해 당사자인 기자들도 모두 어이없다는 반응이었어.

청와대는 3일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대통령 순방단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 부부가 8월 3일 미국·남미 순방을 마친 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청와대는 3일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대통령 순방단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 부부가 8월 3일 미국·남미 순방을 마친 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이런 사실이 확인되자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말 그대로 발칵 뒤집혔어. 청와대는 즉각 임광현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고, 경찰 수사도 이뤄지고 있어. 외교부는 연일 브리핑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고.

-당국은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자세한 설명이나 추측은 자제하고 있어. 현재까지 확인된 건 유출된 파일이 외교부에서 작성하는 문서 형식과 유사하다는 사실 정도야. 다만 공문서는 아니고, 형식만 유사하다는 설명이야.

-사후 수습에도 분주한 모습이야. 유출 당사자 전원의 여권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더라. 이 대통령 여권은 이미 교체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어. 이 대통령은 취임 뒤 꾸준히 개인정보 보안을 강조해 왔는데, 내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아이러니한 것 같아.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이야.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따라가며 질문하던 기자에게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새롬 기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동료 의원을 따라가며 질문하던 기자에게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새롬 기자

◆"경위 불러와"…'시흥 해결사' 문정복, 국회서도 존재감

-민주당의 신천지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보고가 있던 날, 국회에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던데.

-맞아. 지난 3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본관 앞에서 벌어진 일이야. 권향엽 의원이 회의장을 나서자 한 기자가 권 의원을 따라 나갔어. 권 의원이 이동하는 동안에도 질문이 계속되자 문정복 의원이 나타나 취재진을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거야.

-왜 권 의원에게 신천지 관련 질문이 집중된 거야?

-권 의원의 지역구에 신천지 교인들이 대거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야. 질문을 던진 기자는 해당 의혹을 직접 보도한 당사자였고, 권 의원에게 끈질기게 질문을 이어간 거지.

-문 의원은 왜 나선 거야?

-문 의원은 평소 주변 사람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정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 의원이야. 동료 의원이 이동 중에도 불편한 질문을 받는 모습을 보고 대신해 나선 거지.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동료 의원을 향한 취재진의 질문을 제지하며 국회 경위를 호출했고, 실제 경위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사진은 문 의원이 지난 1월 1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문정복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동료 의원을 향한 취재진의 질문을 제지하며 국회 경위를 호출했고, 실제 경위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사진은 문 의원이 지난 1월 1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문 의원은 "경위 불러와. 경위! 국회 경위 뭐 하는 거예요"라며 목소리를 높였어. 이어 "의원님들 따라다니면서 이렇게 취재해도 돼요?"라고 항의했지. 실제 국회 경위들이 현장에 와서 상황을 중재했고, 주변에 있던 한민수 의원도 "저거 뭐예요, 저거"라며 무슨 일인지 물었어.

-지역구에서도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라면서.

-맞아. 과거 경기 시흥의 한 지역 축제에서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음식 판매 부스가 공원 녹지에 설치되자 상인들과 직접 맞서며 문제 해결에 나선 일화는 유명해. 문 의원 지역구에 사는 한 기자는 "'시흥의 누님'이라고 불리는 분인데 항상 친근하게 소통해 주는 인간다운 분"이라고 말했어. 지역구에서든 국회에서든 주변에 일이 생기면 직접 나서는 해결사라고 할 수 있지.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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