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간 지지 기반 경쟁은 변수

[더팩트ㅣ국회=김수민·김시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둘러싼 보수 통합론이 실제 정치적 연대로 이어질지를 가를 핵심 변수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참여 범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여러 계파와 접점을 넓혀 온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수 진영의 연결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대여 공조와 차기 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 진영의 협력을 넓허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의원 8명과 이 의원을 공관으로 초청해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의원도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부·여당을 견제한다는 명분을 함께하는 인사들과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론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주자들의 대중적 인지도를 넘어 이를 뒷받침할 원내 기반이 필요하다. 주요 현안에 공동 대응하고 입법과 예산 심사에서 보조를 맞추려면 현역 의원들의 참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 통합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정 원내대표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데다 특정 인물에게 치우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다"며 "최근에는 장 대표와도 자주 교류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당내외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오 시장과는 항소심 선고 전 비공개 회동에 나서는 등 꾸준히 교류해 왔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서울시와 필요한 부분에서 공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장동혁 대표와의 공조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취임 초기에는 장 대표가 내세운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방향성과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개편 등을 둘러싸고 두 사람 간 이견이 표면화하면서 당 운영 기조에 시각차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갈등이 잦아든 분위기다.
지난 9월에는 이 의원이 참여한 수도권주거혁신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맡는 등 이 의원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도 강경파의 반대 기류와 달리 그를 보수 진영의 자산으로 평가하는 등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내에서도 정 원내대표가 가진 원내 기반과 계파 간 접촉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당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옛 친윤계에 영남권 중진인 만큼 당 주류의 구심점이 될 수는 있다"며 "의원들과의 스킨십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야권 주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갈등은 통합의 걸림돌로 꼽힌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위기 앞에서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분명하지만, 인사들 사이에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며 "한 의원에 대한 당내 거부감은 여전히 강하고, 오 시장도 장 대표 반대하는 세력을 모두 끌어안기엔 세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 측은 이 같은 행보가 특정 주자를 위한 세력화가 아니라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정 계파나 인사에 치우치기보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수 진영의 외연을 넓히려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원내대표로서 당내 모든 의원을 아울러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여러 계파 의원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이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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