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정치
'기사회생' 오세훈, 보수 재편 신호탄 쏘나…'큰 나무' 역할론 부상
연이틀 만찬에 계파색 옅은 의원들 집결…'통합 구심점' 기대
당내 세력화엔 신중론…시정 집중하며 진영 무게추 역할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낸 가운데,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향후 행보가 차기 보수 진영 구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낸 가운데,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향후 행보가 차기 보수 진영 구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이하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낸 가운데,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향후 행보가 차기 보수 진영 구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오 시장 측은 당내 세력 확장이나 특정 인사와의 연대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이 당장 전면에 나서기보다 보수 진영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항소심 선고 당일 법원을 찾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윤상현·신성범·김석기·이만희·김미애·조은희·조정훈·이상휘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참석했다. 국민의힘 내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은 물론 이 의원까지 한자리에 모이면서 오 시장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의 접점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 시장은 연이틀 식사 자리를 마련하며 정치적 보폭을 넓혔다.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전날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과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추가 만찬을 진행했다. 다음 달에는 서울시 국정감사를 진행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과도 식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다만 오 시장은 만찬에서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기보다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수도권 의원은 <더팩트>에 "오 시장이 만찬에서 주도적으로 정치 현안을 언급하기보다는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정에 충실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친오계' 세력 확장에도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오 시장이 국회의원도 아니고 당대표를 할 것도 아닌데 친오계가 오 시장에게 왜 필요하겠느냐"며 "수도권에서 5선을 했고 기사회생한 만큼 역할은 있겠지만, 당장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야권 인사들과의 구체적인 연대나 통합 방안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도 않았고, 오 시장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통합 이야기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는 오 시장에게 다른 야권 주자들과 차별화된 역할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영결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남용희 기자
당내에서는 오 시장에게 다른 야권 주자들과 차별화된 역할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故)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영결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남용희 기자

그러나 당내에서는 오 시장에게 다른 야권 주자들과 차별화된 역할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찬에 참석한 또다른 영남권 의원은 "장동혁 대표나 한 의원 등은 정치경력이 길어봐야 5년, 2년 정도지만 오 시장은 30년"이라며 "경험에서 오는 안정감이 있고, 융통성과 포용력도 있어 대중이 편안함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오 시장의 복귀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안정감을 찾고 있다"며 "총선에서 서울을 이기면 다 이긴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오 시장의 역할론과 정치적 자산은 누구도 능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한 의원도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다수당이 되려면 수도권에서 많은 의석을 얻어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PK) 정서와 영남권 정서, 수도권 정서가 다른 만큼, 오 시장이 '큰 나무'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뜻이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의 무죄 선고가 당장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를 뒤흔들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수 진영 내 무게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 시장은 평소에도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이나 정치 행보를 조심하는 편인 만큼 세력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메시지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오 시장을 중심으로 당내 세력이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층과 한 의원을 지지하는 비주류 지지층이 각각 존재하는 만큼, 오 시장이 단기간에 이들의 지지를 흡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엄 소장은 "현역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오 시장 쪽으로 옮겨갈 수는 있겠지만, 장 대표나 한 의원에게 있는 지지층이 순식간에 오 시장 쪽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지도부는 이번 만찬을 당내 권력 구도 변화와 연결 짓는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전날 KBS '사사건건'에서 오 시장이 보수 진영의 새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세력 경쟁이나 정치적 역학 구도와 결부해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rocker@tf.co.kr

underwate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