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증인 채택 불발에 부담도 작용
'탄핵 공세' 효과 제한적이란 분석도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에 이어 정점식 원내대표까지 이재명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공세를 높이고 나섰다. 지지율 반등에 대한 기대와 국정감사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주로 꺼내 온 이 대통령 탄핵 메시지를 최근 정 원내대표도 언급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을 겨냥해 "국민은 엉터리 국조를 지켜보면서 대법원장이 아닌 대통령 탄핵의 근거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3일에도 중대범죄수사청장의 국무회의 배석을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지휘·감독 관련 발언을 반박하며 꺼냈던 탄핵 표현이 조 대법원장 국조에 대한 비판에서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을 비롯해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해군 병사 실종 관련 의혹 등 주요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해 왔다. 이달 16일에도 여당의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 움직임을 두고 "한번 밀어붙여 보라. 그날이 이 대통령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 반등에 대한 기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조사해 26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7%p 오른 42.6%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0.2%p 내린 36.0%로, 양당 격차는 6.6%p였다. 지도부로서는 정부·여당과의 대립을 선명하게 하는 전략을 이어갈 명분을 얻은 셈이다.
원내 성과에 대한 압박도 발언 수위를 높이는 배경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을 주요 검증 대상으로 삼았지만, 지난 21일 운영위에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요구했던 증인들의 채택이 불발됐다. 오는 29일 청와대 국감을 앞두고 핵심 목표로 내세웠던 김 실장의 출석을 관철하지 못하면서 원내지도부의 성과 부담도 커진 것이다.

핵심 증인의 출석을 관철하지 못한 만큼 원내지도부로서는 지지층에 제시할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탄핵 언급은 개별 의혹의 검증에서 정권과의 대결로 관심을 옮기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감에서 드러난 대응의 한계를 강한 메시지로 만회하고 지지층의 결집을 유지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한 원내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 원내대표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특별한 계기가 있기보다는 정부·여당의 실정이 갈수록 심해지니 발언 수위도 높아지는 것"이라며 "김현지 실장 등 증인 채택 불발에 따른 성과 부담과 연결하는 것은 다소 과한 해석이지만,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가 '범국민적 저항'을 예고한 가운데 당은 장외투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작기소 특검과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시도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장외투쟁의 범위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외투쟁 여부가 아직 당론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감 이후에도 사법 현안을 고리로 대여투쟁의 동력을 이어가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탄핵 언급이 반복될수록 지도부가 감당해야 할 지지층의 기대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의혹 규명이나 여권의 대응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높아진 발언 수위가 오히려 지도부의 성과 부족을 부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의 탄핵 발언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탄핵 언급을 "세게 이야기하기 경쟁"이라며 "이 대통령에 대한 극한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자기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탄핵을 이야기한다고 누가 신경을 쓰겠느냐"며 지도부 발언의 정치적 무게감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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