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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직급 신설 3계급 특진…대한체조협회 '맞춤형 인사' 의혹
여홍철 전무와 경희대 석사 동문…취임 5개월 만에 특진
김재원 "특정인 위해 없던 자리 만들었나…철저히 검증해야"


대한체조협회가 2023년 권혁도 사무처장을 5급 과장에서 2급 사무처장으로 세 계급 특별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규정에 없던 직급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대한체조협회가 2023년 권혁도 사무처장을 5급 과장에서 2급 사무처장으로 세 계급 특별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규정에 없던 직급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대한체조협회가 2023년 권혁도 사무처장을 5급 과장에서 2급 사무처장으로 세 계급 특별승진시키는 과정에서 규정에 없던 직급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 심의 이후 관련 규정이 개정된 가운데, 권 사무처장이 여홍철 전무이사와 같은 경희대학교 체육학 석사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사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대한체조협회 내부자료 등에 따르면, 협회는 2023년 8월 9일 제5차 인사위원회를 열고 당시 5급 과장이던 권혁도를 2급 사무처장으로 승진임용하는 안건을 심의했다.

당시 협회 사무처운영규정에는 사무처장의 직급이 1급으로 규정돼 있었다. 2급 사무처장은 기존 직제에 없는 직급이었지만, 인사위원회는 권 사무처장의 승진과 함께 해당 직급을 신설하는 규정 개정안을 심의했다.

이후 협회는 같은 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면으로 진행된 제8차 스포츠공정위원회와 제6차 이사회를 거쳐 2급 사무처장 직급 신설을 포함한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권 사무처장의 승진임용은 같은 달 16일 공지됐다.

결국 당시 규정에 존재하지 않았던 직급으로의 승진을 먼저 심의한 뒤 해당 직급을 신설하는 규정 개정이 뒤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인의 승진을 위해 직제를 변경한 것인지, 승진 심의와 규정 개정 절차가 적정하게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 사무처장의 승진 폭도 논란이다. 그는 2017년 5월 대리 대우인 6급 상당으로 협회에 입사해 2020년 5월 5급 과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약 3년 만인 2023년 8월 4급과 3급을 거치지 않고 2급 사무처장으로 임용됐다.

협회 인사위원회에서는 특별승진 사유로 혁신평가를 통한 협회 평가등급의 B등급에서 A등급으로의 상향과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사무처장 등 외부 경력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실적과 경력이 통상적인 승진 소요 연수를 뛰어넘는 특별승진의 근거로 충분했는지,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는지는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재원 의원은
김재원 의원은 "5급 과장을 2급 사무처장으로 세 계급이나 특별승진시키기로 결정하고 뒤늦게 직급을 신설한 과정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특별감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예원 기자

특히 여홍철 전무이사가 권 사무처장의 승진 과정에 관여했는지도 쟁점이다. 권 사무처장의 특별승진은 여 전무이사가 2023년 3월 취임한 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경희대학교 체육학 석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협회 내부 자료에는 당시 인사위원회에서 여 전무이사와 함께 업무를 수행할 인물을 선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 전무이사 취임 이후인 같은 해 6월에는 주요 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전무이사의 전결권을 규정한 위임전결규정도 개정됐다.

이에 따라 외부 공개채용 대신 내부 특별승진을 선택한 경위와 여 전무이사가 인사위원회의 심의·의결 과정에 관여했는지 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같은 인사 의혹은 권 사무처장이 이후 여 전무이사의 배우자인 김채은 미래국가대표 전임감독의 재임용 관련 행정업무를 처리한 사실과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권 사무처장은 지난해 2월 12일 김 감독의 4년 재임용 승인요청 공문을 전결 처리했다. 같은 달 20일 재임용 관련 보완자료 제출 공문도 권 사무처장의 전결로 처리됐다.

앞서 여 전무이사는 김 감독의 재임용 평가에서는 제척됐지만, 해당 재임용 안건을 의결한 협회 이사회에는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권 사무처장의 특별승진과 김 감독의 재임용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여 전무이사 취임 이후 기존 직제에 없던 직급을 신설해 특별승진한 사무처장이 이후 전무이사 배우자의 재임용 관련 행정업무를 처리했다는 점에서 협회의 인사 및 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원 의원은 "사무처장 자리가 필요해서 사람을 뽑은 것인지,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없던 자리까지 만든 것인지 의문"이라며 "5급 과장을 2급 사무처장으로 세 계급이나 특별 승진시키기로 결정하고 뒤늦게 직급을 신설한 과정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이렇게 승진한 사무처장이 전무이사 배우자의 재임용 승인요청과 보완자료 제출을 직접 전결 처리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체육회는 여홍철 전무이사의 인사 개입 여부부터 가족 관련 행정의 이해충돌 문제까지 특별감사를 통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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