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이후 당 개혁·노선 재정립 논의 재점화 가능성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정감사와 대규모 장외집회 등 대여투쟁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비토 기류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당장 대여전선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만큼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목소리도 사그라든 가운데, 정기국회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당 개혁과 노선 재정립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지 않은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분위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데 당력을 모아야 하는 시기인 만큼, 당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내세우기보다는 대여투쟁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정기국회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당 개혁 방향과 노선 재정립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1년 농사를 수확하는 국감 기간이 코앞에 왔고, 현 정부의 여러 실책들이 여느 때보다 산적한 상황이라 시기적으로 대표 사퇴 목소리가 분출될 시점이 아니다"라며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야 당 개혁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데 이어 내주 국정감사에 돌입하면서 장외투쟁과 원내 투쟁을 병행하는 대여 공세에 힘을 싣고 있다. 장 대표도 최근 안보 문제와 관련한 군부대 방문과 농지 전수조사 문제 관련 현장 행보 등을 이어가며 대여투쟁 기조를 내세운 지지층 결집과 선명성 부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 체제와 각을 세워온 친한동훈계(친한계)에서도 장외집회를 앞두고 공개적인 비토론이 잦아든 모습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달 국회 앞 집회 때는 수도권 외 자율 참가였지만, 개천절 도심 집회를 앞두고는 이재명 정부 규탄이 더 커져서 자발적으로 참석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나 우리(친한계)가 가지않으면 더 눈에 띌 텐데 지금 상황에선 그런 논란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당 개혁파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당분간 공개적인 활동을 이어가기보다는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대안과 미래 소속 한 의원은 "언제 모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개점휴업' 상태가 맞다"며 "당분간은 국정감사로 바쁘니 그 이후에 모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잦아든 것과 장 대표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은 별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 체제로 차기 총선을 치르면 또 100여 석밖에 안 된다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에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내에서는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지도부가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할 경우 당의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원래 우리 당의 리더십이 2년을 채운 적이 없었다"며 "맨날 조금만 잘못하면 흔들어서 쫓아냈던 게 우리 당의 현실이었는데, 더 이상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직후였다면 재신임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문제의식을 당내 논의로 이끌어갈 중진들의 구심점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 가만있는 것은 장 대표가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대체제가 없기 때문인데, 정치가 힘을 모은다면 못할 일이 뭐가 있겠나"라며 "중진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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