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에도 "반등 쉽지 않아"
野 화력 김승원으로…15일 청문회 변수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을 둘러싼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심 이반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한숨은 돌렸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오늘(15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권 지지율 흐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6.1%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5.7%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4.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대의 변동 폭이 두드러졌다.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8.8%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1.2%포인트 급등했다.
리얼미터는 "여당으로서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과 2기 개각 인사 논란 등 국정 현안 부담이 겹치며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연동해 20대 청년층 및 진보층의 큰 폭 지지 이탈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도 최근 지지율 하락의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2기 개각을 둘러싼 인사 논란을 꼽는다. 특히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용 후보자는 지명 약 2주 만인 지난 13일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용 후보자의 사퇴만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자 개인을 둘러싼 논란을 넘어 기본소득당과 보좌진 등을 둘러싼 의혹까지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의 초점이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문제로까지 옮겨붙었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에 "용 후보자가 사퇴했다고 해서 지지율의 변곡점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루 이틀 만에 사퇴한 것도 아니고 2주 가까이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기본소득당과 보좌진 문제 등 여러 의혹이 이미 불거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용 후보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문제로까지 번진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지지율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논란이 예상되는 인사를 선택해 일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 후보자 한 명이 사퇴했다고 바로 회복될 지지율이라면 그건 지지율이라기보다 호감도에 가까운 것 아니겠느냐"며 "이미 논란이 충분히 확산한 만큼 사퇴만으로 없던 일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에서는 인사 논란이 2030세대의 이탈을 가속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일부 의원들은 지지율이 왜 떨어지는지조차 모르는 분위기"라며 "2030세대가 보기에는 이번 인사를 둘러싼 과정 자체가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계속 쌓이면 결국 다음 총선에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용 후보자의 사퇴에도 여권의 '인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야권의 화력은 김 후보자에게 옮겨붙는 모습이다.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을 연일 제기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도 김 후보자 검증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엄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제기를 '검찰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소명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용 후보자 논란 당시 당내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던 것과 달리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청문회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의혹을 해소할 경우 2기 개각 이후 이어진 인사 논란을 털어낼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추가 의혹이 불거지거나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여권의 인사 검증 문제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용 후보자의 사퇴로 일단 한고비를 넘긴 민주당으로서는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악화한 민심을 수습하는 계기가 될지, 추가적인 지지율 하락을 부르는 또 다른 악재가 될지가 관건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 실패를 그렇게 강하게 비판해 놓고, 정작 이재명 정부의 인사 문제에는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면 국민 눈에는 결국 '내로남불'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실제 문제가 확인됐는데도 무조건 감싸거나 버티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인사 문제를 넘어 정부·여당 전체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민심을 다시 회복하기도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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