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직선제 봉합에도 윤리위 징계 불씨
대치 국면 속 '상대 약점' 부각

[더팩트ㅣ국회=김수민·서다빈 기자] 여야가 내부 균열을 안은 채 9월 정기국회에 들어선다.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동시에 쟁점 법안과 예산안을 놓고 상대 당과도 치열한 대치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전·현직 지도부 간 노선 갈등이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지도부와 현역 의원 간 충돌을 절충안으로 일단 봉합했지만, 윤리위원회 징계 등을 둘러싼 당내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 모두 자신의 내홍보다는 상대 당의 갈등이 더 크다는 점을 부각하는 분위기다. 상대의 분열상을 강조해 자신들의 갈등을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정기 국회에서 본격화할 여야 대치를 내부 결속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노출된 계파·노선 갈등이 지도부 출범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지난달 27일 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를 여러 차례 실명으로 거론하며 자신의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당원의 선택을 받았다고 강조하자, 정 전 대표는 "제 실명을 논리 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매우 폭력적"이라고 반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SNS에서 "회의도 생중계하는데 왜 실명 공개 논쟁을 안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공개적인 노선 논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당대회 때 충돌했던 '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을 둘러싼 논쟁이 전당대회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자신들의 갈등은 공개적인 노선 토론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그래도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수준이지만, 국민의힘은 친한(친한동훈)계와 장동혁 대표 측이 사실상 분열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국민의힘은 내부가 완전히 쪼개져 당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저쪽이 더 큰 내홍을 겪고 있는데 민주당만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 절충안 의결로 일단락하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전국 당협위원장을 책임당원 투표로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역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지도부와 원내 간 이견이 표면화했다.
결국 이날 최고위는 전면 직선제 대신 현재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34곳부터 직선제를 적용하는 단계적 도입안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나머지 당협은 기존 방식으로 위원장을 선출한다.
다만 직선제 논란이 봉합됐다고 해서 당내 갈등의 불씨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최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 윤리위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장 대표가 당원 권한 확대를 앞세운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당내 일각에서는 강성 지지층에 지나치게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를 대폭 반영하기로 한 만큼 향후 조직 개편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협위원장 직선제 논란을 두고 지도부와 원내의 충돌이라기보다 제도 도입 속도를 조율하는 과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장 대표도 생각보다 당내 비토가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완급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섣불리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갈등이 오히려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당도 갈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민주당 전·현직 대표가 공개적으로 맞붙는 상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묻히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들 관심도 자연스럽게 민주당 내부 갈등 쪽으로 더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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