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중징계까지 겹쳐 역풍 부담
전면 재선출 대신 속도·수위 조절 가능성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내세워 추진해온 조직 개편 구상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을 두고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이어진 데다, 의원총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모이면서다. 여기에 윤리위원회의 중징계까지 현실화하면서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풀악셀' 행보가 리더십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당원 투표를 통한 재선출 방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모았다.
의총에서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로 전환할 경우 당원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취지 자체는 좋지만, 지금은 당이 너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서 모인 의견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선 지난 20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지도부 내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정 원내대표는 '당협위원장은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선출하되, 선출 시기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한다'는 당규 26조와 관련해 "현직 당협위원장이 있는 곳까지 재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기현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의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당협 재선출은 물론 장 대표가 구상한 당원 중심 조직 개편 전반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원내 관계자는 "대표가 조금은 브레이크를 밟을 수도 있어야 하는데, 악셀만 훅 세게 밟고 있다"며 "지금은 당 대표를 계속할 수 있으니 무리할 필요가 없는데 너무 드라이브만 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리위의 현역 의원 4명 중징계까지 맞물리면서 장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 전반에 대한 당내 피로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개혁파로 꼽히는 한 인사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더 이상 정치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매듭을 지어버리고 '적'만 계속 만드는 장 대표 방식은 역풍이 부는 게 뻔한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그대로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다른 원내 관계자는 "특히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지역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왕 드라이브를 건 이상 기존 구상대로 그대로 강행할 수 있다"고 했다.
대상이나 시기를 조정하는 절충안도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일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원외 당협만 한다든지, 지난 당무감사 결과를 참고해 일부만 재선출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당장 월요일 최고위에서 의결하지 않더라도 약간 숙려 기간을 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