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메시지엔 과거사 갈등 폭발 가능성도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우호 관계를 형성한 한국과 일본이 오는 15일 각각 광복절과 패전일을 맞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로서는 취임 후 첫 8·15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직전 총리가 13년 만에 사용한 '반성'이라는 표현을 계승할지 관심이다.
한일 관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라 우호적인 측면에서 빠르게 발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순방지로 일본을 택했고, 일본 총리와 7차례 오가는 셔틀 외교도 안착시켰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와는 양국 사상 첫 정상 간 '상호 고향 방문'까지 이뤘다.
이처럼 속도감 있는 관계 개선의 배경으로는 과거사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던 점이 꼽힌다. 이 대통령이 강제동원, 사도광산 등 과거사 문제를 내세우기보다 관계 안정에 무게를 둔 결과다. 일본도 협력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정상 교류가 빠르게 추진됐다는 평가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8·15에서 강경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파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양국이 민감한 과거사를 뒤로하고 관계 개선에 집중했던 만큼, 다카이치 총리의 역사 인식이 한일 관계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외교 소식통은 "지금까지 한일 관계는 관리에 중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는 정부가 사실상 덮어둔 측면이 있다"며 "그러한 축적된 불만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정도에 따라 상당한 폭발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8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페이스북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언급하고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8·15를 맞는다. 전임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해 13년 만에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다카이치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구마모토 강진 수습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참배를 강행할 경우 한일 관계가 어긋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과거 정치인 시절엔 야스쿠니 신사를 정기적으로 찾아 참배했다. 일본의 사죄가 담긴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한 전례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지만 일본 집권 자민당 주요 간부 4인은 합동 참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단체 참배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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