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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 지우고 '조선' 쓰자는 통일부…李 대통령 "고민 해달라"
정동영 "상대 이름 부르기, 평화공존 첫걸음"
이 대통령 "정쟁에 휘말리면 나쁜 상황 초래"


통일부가 주적 표현을 대체하고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 사용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통일부가 주적 표현을 대체하고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 사용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사진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접경지역 평화안전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광화문=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통일부가 주적 표현을 대체하고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 사용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교부·국방부·통일부·국가보훈부 등 대상 하반기 부처 업무계획 보고에서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을 첫걸음으로 주적 등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선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서 북을 주적이라고 규정하는 섬뜩한 상황은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국호 사용과 관련해서도 "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을 두고 통일 포기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오인한 것"이라며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존중이 신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표현 변경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좋은 이상에도 불구하고 정쟁에 휘말리면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인지 결론적으로 약간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선의로 하는 일인데 얼마 전에도 한번 말씀했다가 심하게 반격을 당했지 않은가"라며 "안타깝고 어려운 일인데 고민을 많이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장관은 북한의 공식 국호 사용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25일 통일부·통일연구원 공동학술회의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칭하며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통일부 시무식에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체제를 존중하며 흡수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의견을 듣고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up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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