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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컨벤션'에 묻힌 국힘…대여투쟁 약화 속 '내홍'은 숨통
지지율 격차 7.4%p로 벌어져…메시지 전달력 한계
리더십 위기·윤리위 갈등 극복 시간 벌어
전대 끝나면 갈등 재점화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정국 이슈를 독점하면서, 국민의힘이 메시지 전달력 약화라는 한계와 당내 갈등 소강이라는 숨통을 동시에 맞닥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정국 이슈를 독점하면서, 국민의힘이 메시지 전달력 약화라는 한계와 당내 갈등 소강이라는 숨통을 동시에 맞닥뜨리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로 인한 '컨벤션 효과'로 여권이 정국 이슈를 주도하면서, 국민의힘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여 투쟁 메시지의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나타났지만, 역설적으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위기와 당 윤리위원회 내홍 등 당내 갈등 이슈는 정국의 관심사에서 비껴간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여 투쟁 전선 구축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며 "거부권 행사를 거부한다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탄핵 요구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공소 취소, 공소 기각, 연임 개헌 등 본인이 받아야 할 재판에서 빠져 나가려고 몸부림칠수록 오히려 자신을 얽맬 뿐"이라며 "'보완수사권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 대통령 본인이 한 말 아닌가. 단 한 번만이라도 대통령답게 처신하라"며 이 대통령을 향해 거부권 행사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증시 급등락 사태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제안을 비롯해 부동산 세제, 대통령 연임 개헌 논란 등을 고리로 대여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면 전환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화한 이후 언론 보도가 당권 주자들에게 집중되면서 야당의 메시지 전달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여론 지표에 반영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민주당은 45.1%, 국민의힘은 37.7%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8%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9%p 하락해 양당 간 격차는 0.7%p에서 7.4%p로 벌어졌다.

당 관계자는 "지지율 변동은 폭락이라기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오르내리는 일시적 현상이며, 민주당 전당대회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작동한 면이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관위 특검이 통과하면서 국면이 일단락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야당으로서 새로운 동력을 보여준다면 지지율은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여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국민의힘은 상대 당의 일정과 무관하게 주요 국정 쟁점을 고리로 대여 압박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집중해야 할 부분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참정권 훼손 사태와 대통령 본인의 죄 지우기를 위한 보완수사권 폐지와 같은 무지막지한 일들을 국민적 분노와 함께 막아내는 것"이라며 "헌법소원, 권한쟁의심판, 위헌법률심판제청 등 허용된 법적·정치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이슈 쏠림 현상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당내 악재와 리더십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숨통'을 터줬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위원 3명만 참석한 채 의결해 정당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어 우종환 부위원장 등 일부 위원들이 성명을 내고 윤민우 위원장의 운영 방식과 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표면화한 바 있다.

애초 윤리위의 중립성 상실 비판과 계파 간 갈등 확산 우려가 제기됐지만, 관심이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면서 당내 리더십 리스크가 상당 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평가다.

엄경영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 속에서 장 대표가 당내 비판이나 대여 공세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며 "관심밖에 놓였다는 실도 있지만, 당권 투쟁 측면에서는 리더십 위기를 극복할 시간을 번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의 소강상태는 일시적 현상일 뿐, 민주당 전당대회가 종료된 후 여권발 이슈 독점이 끝나면 잠재된 당내 갈등 요소가 다시 분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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